오늘 본문부터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주님의 길을 걸어가고 계시는 장면이 시작됩니다. 이 길을 걸어가는 첫걸음을 내디디며 마가는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주님의 길을 걸어가면서 드러내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14절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곧 하나님의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시는 길은 주님의 길인데 그 주님의 길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15절에서 예수님께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때가 찼다’ 가까이 왔다는 표현은 시간적인 이미지와 공간적 이미지를 함께 보여줍니다. 시간적 이미지로 볼 때,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 속에 구체적으로 다가오셔서 역사하시는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계산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무르익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 속에 개입하시는 특별한 순간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입니다. 공간적 이미지로 볼 때 하나님의 일하심이 이 공간에 임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외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은 하나님 나라라는 공간적 개념과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통치의 개념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의 삶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고, 그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추상적인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 실제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기 위해서는 회개와 믿음이 요구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마땅히 새로운 시대를 누리기 위해 합당한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회개와 믿음입니다. 회개와 믿음은 제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회개는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삶의 의미와 방향과 목적의 철저한 전환을 말합니다. 죄에 대하여 뉘우치는 것만이 회개가 아닙니다. 우리의 인격이 하나님께 돌아서는 것입니다. 행동까지 바꾸어야 할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외치고 계신 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제자가 되고 그들이 모인 모임이 제자 공동체가 됩니다. 16절부터 예수님은 그 제자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어야 하는가입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어부들을 향하여 부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당시에는 제자들이 스승을 골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스승으로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부르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내가 주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그들은 가족과 생업을 버려두고 예수를 쫓아갔습니다. 여기서 버려두었다는 것은 완전히 포기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두번째로 두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인생의 목표, 삶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그들의 삶을 새롭게 부르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