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3 – 광야에서 살아남는 법
성경에는 광야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성경의 배경 가운데 많은 부분이 광야일 것입니다. 광야라는 말은 사막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사막이라고 할 때 우리가 상상하는 모래가 많이 휘날리는 그런 사막이 아닌 곳이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광야라는 곳에 가보면 마치 바위처럼 생긴 모래더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광야는 나무가 없는 곳, 물이 없는 곳, 뜨거운 곳입니다. 외롭고, 막막하고, 목마른 […]
2020.09.06 –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비대면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 안에 다양한 감정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아마도 불안한 감정일 것입니다. 불안한 감정은 어떤 상황에 있든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불안을 이겨보려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방법이 더는 효과를 내지 못할 때 더 큰 불안함이 몰려오게 됩니다. 불안함이 […]
2020.08.30 –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29세에 운명을 달리한 청년시인 윤동주, 그는 자신의 갈 길을 예견한 것처럼 서시와 십자가를 쓰게 됩니다. 십자가는 윤동주 […]
2020.08.23 – 행복 / 천상병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
2020.08.16 – 序詩(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일제강점기에 저항시인으로 짧게 살다간 윤동주의 서시입니다. 그는 신앙으로 작품을 썼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서시를 보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