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등산을 가르친다고 생각해 봅시다. 교실에서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산을 오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암석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하는지, 그리고 산에 올라갔을 때의 기쁨을 말로 설명을 한다고 해도,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그 등산의 기쁨과 묘미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등산은 이렇게 강의실에서 강의를 할 것이 아니라 산에 데리고 가서 함께 산을 오르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어떤 길을 골라야 하는지,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 함께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할 때 그때야 온몸으로 체험하며 배우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등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녀들의 모든 삶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아니 성도들의 삶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도전해 보지 않으면 그 믿음의 능력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성숙은 경험을 통해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을 말로 가르치기만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믿음으로 행동하고, 함께 믿음의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며 도전할 때 자라게 됩니다.
다음 세대가 자신의 삶에서 경험을 통해 배울 때 특별히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김으로써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됩니다. 다음 세대는 자신의 상황에서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체험해야 합니다. 새로운 도전 속에서 경이로움, 다시 말하면, 놀라움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능력을 초월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자리에서 열정과 발견을 통하여 다음 세대는 자라나게 됩니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더 흥미진진한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더 멋진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와서 앉아 있는다는 것은 어떤 청소년들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의 삶 속에서 역사하실 때 얻을 수 있는 열정적인 믿음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되는 사역을 실제로 체험하지도 못합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에서 위험이나 모험을 경험하지 못할 때 더 흥미로워 보이는 것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청소년들은 교회 안에서 아무런 영적 도전을 하지 못합니다. 만약 이들이 교회 안에서 아무런 영적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이들이 교회 밖에서 영적 도전을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 자신이 성숙할 수 있었던 시간은 언제입니까? 어떤 경험을 통해 실패하기도 하며 도전하였을 때입니다. 학생들이 교회에서 봉사하고 섬기는 삶 속에서 배우게 되고 자라게 됩니다. 예배만 드리는 삶에서 다른 학생들을 도와주고, 다른 삶의 현장에서 뛰어 다닐 때 그들은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다음 세대가 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자기보다 어린 자녀들을 돕는 자리에 있는 것은 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음 세대가 사역에 참여함으로 말미암아 내가 하나님과 진정한 관계를 추구하도록 창조되었음을 발견하고 고백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였고, 내가 누구인가는 그분의 말씀으로 규정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럴 때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타락한 세상에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서 임을 드러내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우리에게 경이로움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누군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 안에 열정이 사라지고 내가 존재해야 하는 목적을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삶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삶은 다음 세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도의 삶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삶입니다. 교회에 와서도 하나님을 발견하고 누리지 못하면 우리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영적 능력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내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였음을 발견하고 누리지 못하게 되면 나태한 신앙인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예배가 힘이 없고, 기도가 능력이 없고, 사역이 의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경험의 자리에 나 자신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움직이고 사역하고 봉사하고 섬기면서 우리는 자라납니다. 더욱 성숙해집니다. 더욱 생동감있는 삶을 누리게 됩니다. 다시 선창의 공동체가 생동감있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