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마음껏 교회에 모여 예배하고, 사역하고, 교제하며 즐거운 교회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예기치 않게 교회에 나오지도 못하고, 마음껏 모이지도 못하고, 소그룹은 물론 사역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 바벨론 포로 시대를 맞이했다고 표현합니다. 오래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대 땅, 예루살렘 성전에서 마음껏 하나님께 예배하고 같은 민족이 함께 생활하며 지내다가 바벨론 포로가 되었을 때 더는 마음껏 예배할 수 없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갈 수 없는 포로 생활이 시작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포로로 잡혀 온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바벨론에서의 삶은 얼마나 곤혹스러울까요? 성전도 없고, 바벨론 사람들 눈치도 봐야 하고, 자기 집도 아니고, 뭐하나 자유로운게 없는 환경입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대답을 성경은 분명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사람이 바로 예레미야입니다. 특별히 예레미야 29장에 보면 바벨론 포로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코로나19로 인해 바벨론 포로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유대인들을 향하여 외친 예레미야의 선포가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여전히 적용됩니다. 예레미야의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먼저, 포로로 살면서 열매를 맺으라고 말합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 집을 짓고 거기에 살라고 말합니다.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고 말합니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으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의 자리를 멈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비록 유대 땅은 아니지만 바벨론에서 동일한 삶을 살아내는 자들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비록 교회에서는 아니지만, 믿음으로 우리의 삶을 계속하여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이 우리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상황 속에서 맺을 수 있는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이웃 속에서 영적 열매를 맺으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포로로 살면서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예레미야는 특별히 포로로 잡혀간 그 성읍의 평안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그들을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 성읍이 평안해야 그곳에 사는 유대인들도 평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했다면, 이제는 우리 환경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코로나19 때문에 수고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백신의 개발을 위하여, 치료제를 위하여,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포로로 살면서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레미야는 말하기를 너희 중에 있는 선지자들에게와 점쟁이에게 미혹되지 말며 너희가 꾼 꿈도 곧이듣고 믿지 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들을 보내지 않았고, 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포로 생활할 때 우리는 마음이 약해집니다. 마음만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도 약해집니다.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주위의 말과 환경에 쉽게 미혹됩니다. 그러기에 이럴 때 영적으로 더욱 긴장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성경을 붙들고 말씀 속에서 위로를 받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도전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기에 이 포로의 삶을 통해 오히려 더 분명하고 선명한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포로 생활이 끝날 때, 분명한 방향을 보여줌으로 이 세상을 평안으로 인도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바벨론 포로 시대를 이겨내는 선창의 모든 가족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