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세를 통하여 데리고 나오시려고 할 때 애굽의 바로는 강한 저항을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열 가지 재앙을 통하여 바로의 마음이 바뀌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바로가 마음이 바뀌기까지 열 번의 재앙이 일어났습니다. 물이 피가 되게 하시고, 개구리가 온 강에 득실거립니다. 나중에는 궁궐에도 침실에도 심지어는 떡 반죽 그릇에도 들어가게 됩니다. 먼지가 변하여 이가 되게 하셔서 모든 사람과 짐승을 괴롭힙니다. 파리가 애굽 사람의 집집마다 들끓게 하십니다. 악질이 생겨 애굽 사람들이 기르는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 떼들이 심히 무서운 병에 걸려 죽게 됩니다. 악성 종기가 일어나 피부병에 걸려 사람들을 괴롭게 합니다. 하늘에서는 우박이 내려 모든 가축과 사람들을 죽게 만듭니다. 메뚜기가 일어나 온 들판뿐만 아니라 궁궐과 집에도 들이닥쳐 우박에 피해를 보지 않은 모든 것들을 먹어 치웁니다. 그리고 어두움이 온 세상을 뒤덮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난 것을 다 죽게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재앙이 일어났다는 것만 보지 말고, 왜 이런 재앙이 일어났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이 재앙이 무엇을 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일하심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왜 하나님은 이런 재앙을 내리셨습니까? 그것은 바로 ‘내 백성을 내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라는 것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애굽의 삶에 묶여 있던 것에서 풀어내셔서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열린 삶을 살아가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고난이나 환란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시험은 아닙니다. 자연적인 재해도 있고, 내가 실수하여 일어나는 일들도 있고, 다른 사람이 실수하여 일어나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일 속에서 우리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내가 회복되어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내가 점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별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외부로 그 원인을 돌릴 때가 많습니다. 누구 때문에 바이러스가 내 삶의 주변까지 퍼졌다고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주변에 확진자가 나오면 우리는 모두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면서 그 사람의 삶을 비난하지는 않았습니까? 이것은 나의 삶에 다가오는 두려움을 그 사람에게 돌리고 싶어 하는 우리의 마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진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내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들어야 합니다. 내가 묶여 있는 것은 무엇이고 탈출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나와서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분명히 보아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교회 지도자들이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새롭게 하실지는 모릅니다. 각 교회에 맞게 하나님은 다양한 것을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선창교회를 향하여는 무엇을 말할까요? 저는 묵상하면서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반석 위에 세우기를 원하시는 것을 봅니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 아니라 반석 위에 지은 집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선창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신호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러분 각자는 어떠십니까? 이 코로나19를 통해 여러분 개인에게는 하나님께서 어떤 신호를 보내고 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긴 침묵의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인, 신호를 잘 분별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가 가게 하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