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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성서연구

2025년 6월 11일 수요성서연구

본문: 출애굽기 20장 8~11절

제목: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본문에서 하나님은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시기 전에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기억하라는 말은 행동을 동반한 기억, 즉 삶에서 실천하는 기억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기억하라고 하신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기억하라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 삶의 중심에 두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은혜를 기억해야 할까요? 신명기 5장 15절입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구원하셨는지를 선포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가 자유인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날입니다. 예배는 과거의 은혜를 되새기며, 오늘의 믿음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그 회복이야말로 진정한 쉼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구원의 은혜가 지금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자각하는 날로 삼아야 합니다. 그 기억은 곧 내 정체성과도 연결됩니다.

이 말씀은 곧 안식일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며, 그 사랑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날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거룩’이라는 단어는 ‘구별되다’, ‘다르다’는 뜻입니다. 즉, 다른 날들과 구별되게, 하나님께 속한 날로 드리며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거룩히 지켜야 할까요?

우리의 삶 전체를 거룩히 지켜야 합니다. 이날은 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재확인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향하는 방향으로 구별될 때, 그날은 참으로 거룩하게 지켜지는 것입니다.

또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창조 후 일곱째 날에 쉬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이유는, 완성된 창조를 기뻐하시며, 그 질서를 우리에게 모범으로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쉼이 없는 삶이 아니라, 일과 쉼이 균형을 이루는 질서 있는 창조 세계를 원하셨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단지 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쉬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는 것, 나의 공급자는 내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믿는 것, 쉼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고 있음을 믿는 것이 믿음의 실천입니다.

하나님께서 쉼을 주신 이유는, 우리를 게으르게 하려 하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며 살아가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쉼은 믿음입니다. 쉼은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살아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순종하는 예배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안식 안에 거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고,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이 우리 안에 깊이 흐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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