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20:3
제목: 제1계명 – 신앙의 뿌리이자, 삶의 근본 지침
종교개혁자 루터는 십계명을 아주 강조한 신학자입니다. 그의 책 『대요리문답』에서 책의 절반을 십계명에 대해 다룹니다. 루터에겐 십계명이 단순한 도덕적 규범이 아니라, 신앙의 뿌리이자 기독교적 삶의 지침이었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처음 외친 자로서, 개혁자들이 “복음의 자유”를 빌미로 부패하고 게으르고, 교리에 대해 무지함으로 인해 도덕적 해이와 방종이 극심해지자, 『대요리문답』을 통해 통렬하게 비판하고 경종을 울렸습니다.
십계명은 신앙의 뿌리이자, 삶의 근본 지침입니다. 열 가지 계명은 최소한의 기준이면서, 근본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첫 번째 계명인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짧디 짧은 이 말씀은 하나님을 신앙한다는 마음가짐에 처음이자 끝을 담아냅니다.
자칫 계명이 우리의 신앙의 자유를 속박하고, 얽어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학자 김용규는 십계명을 “하나님이 그의 백성에게 주신 ‘자유의 헌장’”이라고 말합니다. 즉, 속박하려는 규제가 아니라 죄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살도록 인도하는 ‘자유의 선언’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그는 “십계명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계약”이며,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인 이 짧은 한 문장은,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으며 깊이 고려하도록 유도합니다. 먼저, 하나님만이 절대 신앙의 대상임을 가르쳐 줍니다. 단, 유일신의 개념은 유추해볼 수 있으며, 하나님만이 그 어떤 대상들보다도 오직 절대지존임을 알려줍니다.
둘째로는, 절대자인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무엇이냐가 신앙의 대상을 분명하게 정돈해 줍니다. 셋째, 성경 속에서 나타나는 고대 신관, 즉 협소한 우상관에서 더욱 확장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른 신, 즉 우상에 대해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넷째, “두지 말라”는 이 단어의 어원은 우리에게 이 땅에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부분까지 심도 깊게 깨닫게 합니다.
그렇다면, 우상이란 무엇일까? 십계명의 제1계명은 ‘다른 신’이라고 하는 하나님 외의 다른 신이 무엇이며, 그 대상이 신이 아니라 우상일 경우에는 보이는 것으로 만든 신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만들어진 신에 대해서도 우린 깊이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신학자들은 우상에 대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인간이 탐욕으로 만들어낸 대상”이라고도 하며, 어떤 이는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즉 인간 마음 깊이 원하고 갈망하는 것을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은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우상숭배를 할 수 있는 우를 범하기 쉽다고 말하며, “돈, 성취, 사랑, 권력” 등을 구체적으로 논하기도 합니다.
- 신명기 6장 4-5절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골로새서 3장 5절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