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서는 크게 2단계의 재건을 보여줍니다. 1단계는 성전이 재건되고 제의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7장부터는 재건 2단계, 하나님 백성 공동체의 재건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정말 재건하고자 하시는 것은 하나님 백성 공동체의 재건입니다.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의 재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받은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기쁨을 가진 사람들이 드리는 예배를 원하시며, 구원의 기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사람을 원하십니다.
이것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에스라를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에스라는 대제사장 아론의 16대손으로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에스라를 선택하신 이유는 그가 제사장 가문의 출신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목하여 보신 것은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스라는 페르시아의 고위 관직에 있던 사람이기에 굳이 예루살렘으로 올라오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헌신했고, 참된 헌신은 부르심에 순종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보지 않고, 자신의 의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생명을 걸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원할 때 헌신하는 것은 하나님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나를 위한 헌신이며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에스라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향한 참된 헌신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구원자가 되시며, 하나님의 선한 손이 자신 위에 있다는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헌신할 때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에스라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왕에게 병거과 마병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참된 헌신은 내 방법과 인간의 방법을 내려놓음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나게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에스라는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에 능통했고, 그 말씀을 민첩하게 준행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명령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에스라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며 그것을 준행했습니다. 요한복음 14:15절의 말씀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가르치는 것에 헌신했습니다.
그렇게 에스라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도우셨습니다. 이방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움직여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아름답게 할 마음을 주시고, 그것에 필요한 재정적, 정치적, 행정적인 모든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서를 내리게 하셨습니다. 에스라는 헌신할 때 하나님의 선한 손이 자신을 돕는 것을 너무나 명확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에스라는 이렇게 여호와를 송축합니다. “내 하나님 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내가 힘을 얻어 이스라엘 중에 우두머리들을 모아 나와 함께 올라오게 하였노라.”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성전과 제의의 회복은 하나님 백성 공동체의 회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창의 모든 성도들이 우리의 믿음을 하나님께 보이며, 참된 헌신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공동체가, 가정 공동체가, 신앙 공동체가 온전히 하나님의 공동체로 재건되는 놀라운 일들이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