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모여야 할까요? 나 혼자 있는 듯 없는 듯 신앙생활하면 안되나요? 예배도 혼자 온라인으로 드리고 싶은데 안되나요? 꼭 함께 해야 성장하나요? 목장모임, 소그룹모임을 해야 하나요?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는 물론, 나라와 세계가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유럽의 기독교에서는 흑사병으로 대대적인 홍역을 치른 반면, 대한민국 기독교는 유래에 없던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을 맞이했습니다. 130여 년 된 대구의 모 교회에서는 6.25전쟁 때도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려 한 번도 드리지 않은 날이 없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였다고 한탄을 하기도 한 일이 있습니다. 대혼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현장예배, 온라인예배 등 새로운 용어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예배에 관한 논쟁은 교계를 뜨겁게 하였습니다. 이때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모임이었습니다. 모이느냐 마느냐는 목회자는 물론, 모든 성도에게 인식의 혼란은 물론, 반면에 새지평을 열어놓기도 했습니다.
핵가족 시대를 넘어 1인 가구 시대로 사회는 점점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 편승하여 교회 문화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이를 부추겼지요. 예배당에 모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소그룹활동도 그렇습니다. 봉사도 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면서 서두에 언급한 질문들을 내놓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적, 사회학적, 철학적, 신학적으로 모든 근본적인 답안은 그럼에도 ‘모여야 한다’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생물학적이며 사회학적인 상식으로부터 출발하여 모든 것들이 사람은 혼자 지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 사람은 함께 해야 합니다.
사람이 함께 해야한다는 건, 태초로 거슬러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만물의 기원은 하나님이지요. 그렇다면, 하나님으로부터 사람이 함께해야 할 원인을 찾으면 되겠지요. 하나님은 한 분이시지만, 혼자가 아니십니다. “삼위일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처음과 끝이시기에, 만물이 조성되기 전부터 하나님은 존재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이미 세 위격과 하나로 관계를 맺고 계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으니 사람은 함께 해야만 합니다.
- 교회는 함께 하라고 세워졌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사랑 안에서 온전히 함께하시는 것처럼, 하나님은 부름 받은 성도들이 교회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은 교회를 만드셨습니다. 각 사람을 은사와 사명에 따라 부르시고, 준비시키시며,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삼위의 하나님께서 일체가 되신 것처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가 부름 받은 지체들이 온전한 몸을 이루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 자라나기 위해선 은사에 따라 섬겨야 합니다.
오해가 있습니다. 교회에 모이면 시끄러워져 모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봉사를 하다 관계가 불편해져서 섬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면 때문에 궁극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모이기에 힘써야 합니다. 준비하여 봉사하는 일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몸이 세워지고, 그럴 때 온전해진다고 말씀합니다. 함께 해야 그리스도의 장성한 수준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모여야 합니다. 그리고 자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