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선하시고 전능하신 분이시라는 것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악을 경험하거나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 또는 대학살 등을 경험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주장은 세상에는 여전히 악이 존재하고 세상은 점점 더 악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은 전능하긴 하지만 선하지 않으신 분이거나, 선하시지만 전능하지 않으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렇기에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하죠.
세상에 악이 존재하더라고 하나님은 의로우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신정론입니다. 이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고민해 오던 문제입니다. 성경의 예레미야, 욥, 하박국과 같은 사람들도 악의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서 고민했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면으로는 악을 보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신정론에도 여러 입장이 있습니다.
- 어거스틴의 신정론
어거스틴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입장입니다. 악의 기원을 피조물이 하나님께로부터 부여 받은 자유의지와 선택권을 오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이 악을 혐오하시면서도 제거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과정에서 나오는 필요악으로 당분간 허용하시겠다는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 결정이 악한 것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 결정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의도가 여전히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악을 완전히 정복하고 장차 악에 대해 영원한 심판을 내릴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에게 남아 있는 죄악 때문에 고통을 당하더라도 성령님을 통해 넉넉히 이 과정을 견디며 나아갈 수 있다고 약속하셨으므로 하나님의 의로우심이나 거룩하심은 전혀 손상되지 않는 것입니다. 어거스틴, C.S 루이스, 앨빈 플랜팅가 등이 이런 입장을 따르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의 신정론 외에 다른 신정론들도 살펴보겠습니다.
- 이레네우스의 신정론
이레네우스는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실 때 인간을 성숙한 존재로 창조하시지 않으시고 어린아이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자유의지를 책임 있게 사용하지 못하고, 타락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야할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타락 이후 인간은 악과 선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죄악이 나쁘고 선이 좋다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인간은 역사의 종말이 올 때에 비로소 성숙한 인간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죄악은 사람을 훈련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범하는 죄악이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높은 차원의 선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성경은 분명 죄를 짓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죄악을 혐오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손상시키는 것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 몰트만의 신정론
몰트만의 신정론은 십자가의 신정론이라고도 합니다. 몰트만은 십자가 사건을 악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봅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한 사건은 죄악을 제거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무능함에 대한 책임의 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십자가를 통해 책임을 지셨다라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어느 정도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이런 주장은 하나님의 무능함을 이야기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죄악을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함으로 성경에 위배되는 주장입니다.
또한 이 외에도 엘리 위젤 같은 사람은 제 2차 세계대전의 참상과 유대인 학살 현장을 체험하면서 죄악의 강력한 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죄악을 제거하지 못하시는 듯한 무능한 하나님과, 제거하려고도 하지 않는 듯한 선하지 않은 하나님에 대해 저항하는 것만이 악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님께도 그리고 모든 형태의 악에 대해서도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저항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특별히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악에 대해서는 생명을 걸고 저항해야한다고 아주 급진적인 주장을 폈습니다. 이 이론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만 합니다. 또한 잘못된 주장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악의 문제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유대인 학살 등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대답할 수 있고,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