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다움. 15년 전에 처음 접한, 저에겐 생경한 단어였습니다. 어느 어린이 선교단체 대표 목사님이 책 제목으로 내놓았던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도인의 영어 단어인 크리스천과 ‘-답다’라는 접미사의 명사형 어미의 합성어입니다.
간혹 MZ세대가,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에게 실망하여 이런 말을 내뱉습니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이지” 이는 아주 맹랑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어른을 볼 때, 인품으로나 언행으로나 어린 자신들보다 더 낫지 않은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불만 섞인 도발적인 푸념입니다. 크리스천다움이란 말도 이와 비슷한 배경에서 생겨난 표현입니다. 크리스천이 크리스천답지 못해서이지요. 이에 대한 방증으로 그 목사님은 크리스천답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책을 쓴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유독 크리스천다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권면을 하였습니다. 그의 의도를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 주는 구절이 바로, 베드로전서 2장 9절 말씀이지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처럼 서신 전반적으로 권면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크리스천다운 삶이 무엇이며, 크리스천답기 위해 어찌해야 하고, 크리스천답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합니다.
- 앎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먼저, 크리스천다운 삶의 시작은 앎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를 부르신 분이 누구이며, 우리가 어떤 특권을 받은 존재인지를 알 것을 종용합니다. 그래서 3절에서 “우리를 부르신 이를 앎으로 말미암음이라”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힘써 노력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크리스천다운 삶은 힘써 노력해야 이룰 수 있음을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란 뜻을 내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기까지 힘써 복종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도 그렇게 살아야 함을 암묵적으로 내포하지요. 베드로 사도는 서신 중간중간에 “더욱 힘써 더하라(솔선수범하라)”(5절), “더욱 힘써 굳게 하라(준수하라)”(10절) 라고 말씀합니다. 심지어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8절) 말 것을 종용하기까지 합니다.
-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아가는 일곱 단계
마지막으로, 베드로 사도는 크리스천다운 삶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곱 단계로 제시해 줍니다. 5절에서 7절까지 나열된 덕목은 수평적 나열이 아니라 수직적인 단계로 더 배양할 것을 말씀해 줍니다. 즉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기 위해 자라날 것을 권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베드로 사도는 자라남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도 함께 가르쳐줍니다. 신성한 성품, 즉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겸비하면, 일상에서 실족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것이고, 영원한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넉넉함도 허락해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크리스천답게 살아갑시다. 크리스천다운 삶으로 부름 받은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감으로, 일상에서도 내세에서도 넉넉히 구원을 이루고 누리는 크리스천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