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단비학교와 함께한 이번 단기선교에서 ‘한 걸음 더’라는 주제로, 무슬림 마을로 들어가 복음의 삶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환대와 협력, 감동적인 반응을 경험하였습니다. 한글 캠프를 열었던 마을에서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기뻐하며 아이들을 격려하고, 한 집에서는 무슬림 주민들이 초음파 진료를 요청할 만큼 열린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의 방식대로 들어간 결과였습니다. 우리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알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낮은 마음으로 섬겼을 때, 하나님께서 물꼬를 터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하나님 나라 백성은 세상과 달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구약의 율법에서부터 신약의 예수님의 가르침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백성은 이방인의 풍속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외식하는 자들을 따르지 말라고 하시며, 우리의 삶은 그들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위해서는 생각이 달라야 하고, 생각은 우리의 가치관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른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자주 충돌하셨던 이유도 바로 이 가치관의 차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살아가는 이유는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팔복은 조건적인 명령이 아니라, 복음적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복이 있나니”라고 하시며, 이미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자들의 복된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을 받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복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세상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교회에서 세상과 다른 태도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예수님은 단지 이론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그 삶을 몸소 사셨고,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도록 부르셨습니다. 감사의 삶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일이 잘될 때 감사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상황을 초월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지금까지 인도하셨고, 지금도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감사의 근거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은 한 해의 절반을 돌아보며,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단지 수확의 결실이 아니라,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반응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복 있는 자로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직장에서 정직하게 일하고, 가정에서 기꺼이 섬기며, 고난 중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세상을 사는 법’입니다.
[목장나눔]
- 나는 일상 속에서 ‘복을 받은 자’라는 정체성을 얼마나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그 정체성이 내 삶의 선택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 이번 한 주간,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라 살아가기 위해 내가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인가요? (예: 가정, 직장, 관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