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고백 위에 예수님은 교회를 세우시며, 천국 열쇠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문지기로서 세워졌습니다. 문지기는 열쇠를 가진 사람입니다. 문을 열고 닫는 사람, 문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열고 닫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문지기의 역할은 안내팀, 환영팀, 주차팀처럼 교회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도가 하나님 나라의 문지기로 부름받았습니다. 성도를 통해 가정과 이웃, 직장과 학교에서 하나님 나라의 문이 열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성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옵니다.
첫째, 교회는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헤밍웨이의 소설 ‘세계의 수도’에 나오는 ‘파코’ 이야기처럼, 세상은 용서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한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고백이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임재를 실제로 경험하고, 그분의 뜻을 기쁨으로 따르며 자유와 즐거움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둘째, 교회는 복음의 문지기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에 천국 열쇠를 주셨습니다. 문지기는 문을 열고 닫는 권한이 있지만, 복음의 문지기는 율법의 해석 권한이 아니라 복음 선포의 권한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여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로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동시에 복음의 진리를 왜곡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교회는 은혜의 통로이자 분별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교회는 문화의 문지기입니다. 본문의 배경인 빌립보 가이사랴는 우상 숭배와 로마 황제 숭배, 헬레니즘 문화가 지배하던 곳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이끌어내신 것은, 교회가 세상의 문화를 하나님 나라의 문화로 바꾸는 역할을 맡았음을 의미합니다. 어둠의 세력은 칼과 무기가 아니라 문화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빛이 비추면 어둠은 물러갑니다. 하나님 나라의 문화는 하나님의 영광, 이웃 사랑, 겸손, 희생, 용서, 섬김, 인내, 성경적 진리를 중심으로 합니다. 교회는 이런 문화를 세상에 보여주고 누리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선창교회가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과 놀이터, 풋살장을 개방하는 이유도 하나님 나라 문화의 문을 열기 위함입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과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문지기로 살아갈 때, 세상은 교회를 통해 희망과 변화를 경험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그 문지기입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에 부모님들이 먼저 가정에서 하나님 나라의 문지기가 되시길, 선창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열어가는 교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목장 나눔]
- 나는 나의 가정, 직장, 이웃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문지기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내가 열어야 할 ‘문’은 무엇입니까?
- 내가 살아가는 문화 속에서 하나님 나라 문화를 드러내고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