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20장 16절
제목: 진실함으로 나아가십시오.
출애굽기 20:16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9계명을 지키도록 명령하신 그 근본에는 사람들의 생명을 귀히 여기고, 모든 사람을 향해 진실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들어가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재판 제도에서는 증인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지금처럼 증거를 밝혀내는 기술이 발달 되지 않았기에 증인의 말이 유죄를 선고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습니다. 신명기 19:15에 하나님께서는 재판의 증인을 세울 때 두세 명의 증인을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증언으로만 재판의 판결이 확정된다면, 만약 증인이 위증을 하면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한 사람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 전체의 정의를 무너뜨리고 공동체를 위기에 빠트리게 됩니다. 이처럼 제9계명의 본래 취지는 특별히 재판에서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9계명이 금지하는 것은 재판의 위증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진실하지 못한 모든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웃의 명예를 해치는 모든 것을 금지하셨고,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왜곡되게 전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남의 뒤에서 수군거리거나 모함하는 것도 금지하셨습니다. 제대로 들어보지 않고 남을 판단하는 것과 모든 종류의 거짓말, 모든 종류의 사기 치는 일을 금하셨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의 생명을 귀히 여기고, 모든 사람을 향해 진실해야 할 뿐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리를 선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에베소서 4:25의 말씀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고 말씀합니다. 즉 제9계명은 위선에서 진실함으로 우리의 태도를 바꾸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샬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실되게 증언하지 않고 거짓말을 내뱉고, 본 것을 진실되게 말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다른 사람의 샬롬을 깨트리는 것이며, 하나님이 말씀하신 정의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고자 하는 유혹이 있습니다. 남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되 조금은 나쁘게 말하려는 성향도 있습니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을 자리에서도 나쁜 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해서 남을 곤란하게 만들려는 성향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잠언 18:8은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타락한 본성으로는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리만을 말하며 모든 사람에게 진실되게 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거짓말의 문제는 윤리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존재론적인 문제입니다. 거짓말은 사단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가 됩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진리와 빛 가운데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경험이 없이는 거짓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에베소서 5:8-9의 말씀은 빛의 열매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오직 심렴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고 거짓을 버리고 이웃에게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대로 진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