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레위기 10장 1~3절
제목: 그 이름 앞에 떨며 예배하라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이름을 부르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우리 삶과 영혼 전체를 바르게 세우는 거룩한 부름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그분의 존재이며, 그 이름 앞에 선 자는 반드시 마땅한 태도와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레위기 10장의 사건은 예배의 자리에 있던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으신 ‘다른 불’을 드렸을 때, 하나님의 불이 그들을 삼켜 죽음에 이르게 한 장면입니다. 그들은 예배의 형식을 갖췄지만, 중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함이 없었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중심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다시 묻게 합니다.
-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한 이름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단지 부르는 말이 아닌, 거룩함 자체를 담고 있는 이름입니다. 예배는 우리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께서 명하신 방식대로 드려져야 하며, 그 이름을 부르는 자는 반드시 경외함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익숙함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을 잊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름의 무게만큼, 예배자의 중심을 보고 계십니다.
- 거룩함을 잃은 예배는, 결국 하나님이 아니라 나를 위한 무대로 바뀝니다
예배의 중심이 하나님이 아닌 내 감정, 내 만족, 내 방식으로 흐를 때, 우리는 예배의 무대 위에 자신을 세우고 하나님을 조연으로 밀어냅니다. ‘은혜를 받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가’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는 열정이 아니라 거룩, 정성이 아니라 순종입니다.
-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길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본문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거룩은 단순히 죄를 짓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나의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옮기는 신앙의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자를 통해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그 앞에서 아론은 침묵했습니다. 그 침묵은 충격이 아니라 경외였습니다. 때로는 말보다 더 깊은 예배가 ‘잠잠함’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 이름 앞에 머물며, 그 무게를 느끼며, 삶으로 드리는 예배. 그것이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자의 자리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우리가 가볍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아닙니다. 그 이름은 생명이며, 구원이요, 심판입니다. 우리의 예배가 더 이상 형식이 아닌, 진심으로 그 이름 앞에 무릎 꿇는 거룩의 반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이름을 헛되이 일컫지 말고, 삶으로 거룩하게 부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예배자로 서는 선창의 모든 가족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