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엘상 3:1-10
제목: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사무엘상 3장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한 소년을 부르신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말씀하고 계시며, 그 음성에 반응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는 깊은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엘리는 제사장이었지만, 말씀 앞에서는 둔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어리고 경험이 없었지만, 열린 귀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셨습니다.
-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반드시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엘리는 직분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무감각했습니다. 그의 삶에는 종교적 형식은 있었지만, 진실한 순종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반면 사무엘은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는 고백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했습니다. 이 고백은 단지 예의 바른 대답이 아니라, 인생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순종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정체성이며, 말씀 앞에 드러나는 진정한 신앙의 태도입니다.
- 하나님의 뜻은 말씀을 통해 분명히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미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히 계시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뜻을 알고도 무시하지 않고,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말씀을 몰라서 순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습관처럼 흘려보내기 때문에 삶이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억압이나 의무가 아닌, 우리를 살리고 복되게 하기 위한 사랑의 음성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사용하십니다.
사무엘은 큰 지식이나 경험이 없었지만, 말씀 앞에 정직하고 진실하게 반응하는 자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러한 자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사무엘은 처음 하나님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계속 반응하고 배우며,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 전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순종을 통해 사무엘을 세우셨고,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말씀에 반응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순종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일하시며 만들어 가십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 익숙함에 눌려 무시하거나 지나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우리의 신앙은 단지 얼마나 오래 믿었는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음성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사무엘처럼 말씀 앞에 겸손히 엎드리고, 주님의 뜻에 귀 기울이며, 삶으로 응답하는 순종의 여정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한마디 고백이, 우리의 심령 가운데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이 고백이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여는 시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