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베드로전서 1:18-22
제목: 구속, 고귀하고 영광스러운 선물
교리는 종교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앙의 체계를 정리하고, 그 내용으로 그 종교가 하나가 되게 하며, 신자들이 살아갈 가르침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교리는 신앙의 핵심을 정의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리, 이렇게 중요한 것이 왜 오늘날에는 푸대접을 받는 것일까요? 점점 고리타분하고, 흥미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왜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개념이 여렵기도 하지만, 용어부터 어렵기 때문에 흥미 유발이 되지 않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교리 용어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내고자 한자 말이 주류입니다. 그렇다 보니 발음은 같지만, 그 뜻이 다른 용어들도 제법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늘 함께 나눌 “구속”이란 이 단어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전혀 다른 뜻을 가집니다.
요즘은 유독 정치 이슈 때문에 “구속”이란 단어가 뉴스에서 많이 들려집니다. 그런데, 기독교 교리에서의 구속은 전혀 다른 뜻이지요. 법정 용어로 구속(拘束)은 속박하고 제한하는 뜻을 가집니다. 반면, 기독교 교리에서의 구속(救贖)은 “죄에서 해방되는 것, 값을 치르고 되찾다”는 뜻을 가집니다.
기독교 교리에 있어서 구속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가장 고귀하고 엄청난 일이시며,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베푸시는 영광스러운 선물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의 선물에 대해 베드로 사도는 간략하며 아주 명확하게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 벧전1:18-19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이 구절에서 구속은, 먼저 “대속함”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죄와 허물로 죽을 수밖에 없던 존재들, 그 죄와 허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존재들이 해방되었고 구원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말씀해 줍니다.
두 번째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모든 것을 해결해 주셨다고 말씀해 줍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더욱 직접적이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예수 그리스도가 제물이 되시고, 그 제물은 흠도 없고 점도 없는 어린 양 같은 존재로서, 제물로 드려지기 전에 피를 흘림으로 그 피 때문에 속량되어진다는 놀라운 복음의 핵심을 가르쳐 줍니다.
베드로 사도가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엄청나고 고귀한 은혜의 선물이 바로, 구속입니다. 우리를 죄와 허물로부터 해방시켜 주셨고, 옛사람으로 죄와 허물 가운데 살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구속(救贖)된 자유를 누리라고 우리에게 새 삶을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말씀합니다. “진리를 순종함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형제 사랑하기를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라고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구속받은 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근원적인 죄와 허물로부터 해방되어 스스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붙들림 바 살아가는 신분으로 바뀐 자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과 구별되어 진리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삶의 열매는 곧, 뜨겁게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