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갑니다. 7절에 배가 더디 가 여러 날 만에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렀습니다. 바람이 허락하지 않아 해안가를 따라 살살 배가 움직이는데 9절에 보면 항해하기가 위태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명에도 위험하게 할 것이기에 항해를 잠시 멈추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었다고 하였습니다. 13절에 보면,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 14절에는 ‘얼마 안 되어’ 유라굴로라는 큰 광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배가 밀려갑니다. 18절에 화물을 바다에 던집니다. 19절에 배의 기구를 자기들 손으로 바다에 던집니다. 거기다가 30절에는 선원들이 도망하려고까지 합니다. 그들은 선장입니다. 선주입니다. 어쩌면 배를 평생 몰았던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오늘 그들이 겪고 있는 이 순간, 인간의 계획이 철저히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바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풍랑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힘과 지식을 의지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은 상실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선원들은 화물을 버립니다. 배의 기구들을 버립니다. 이렇게 물건을 버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20절에 보면 그들은 해도 별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방향감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거기다가 30절에는 선원들이 도망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생명조차 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작은 배를 타고 가면 살 줄 알았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인간은 이렇게 어리석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구원할 것을 선포합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음식을 만들어 그들을 배부르게 합니다. 육신의 힘을 회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남은 밀을 모두 바다에 버립니다. 그럴 때 배가 물에 흔들려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에 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지혜를 주시고, 사람들을 이끌어 가게 하십니다. 음식을 먹는 일상적인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배에 탄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됩니다. 군인들은 죄수들이 도망할까 봐 다 죽이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은 물에 뛰어 들어가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 나머지는 무언가를 의지하여 나가게 합니다. 그럴 때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된 것입니다. 바울로 인해 한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가 구원받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마침내 로마에 도착합니다. 로마에서의 삶을 28장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바울이 로마에 왔다는 것은 가이사 앞에서 재판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감옥에 갇히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는 실패한 인생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로마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승리하셨음을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타고 왔던 배는 파선되었지만, 그 배에 탄 모든 사람은 구원받았듯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지만,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보면 아주 역설적인 말들로 가득합니다. 유대인의 고발로 로마로 오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을 청하여 복음을 전합니다. 바울은 로마에 죄수로 갔지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게 됩니다. 갇혀 있는 몸이지만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오히려 그곳이 복음을 전하는데 가장 안전한 곳이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친 것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되었지만,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목장 질문 :
- 바울은 폭풍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러분의 힘든 시기에 어떻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계시나요?
- 바울은 죄수의 신분이었지만, 오히려 그 상황이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현재 상황(직장, 가정, 인간관계 등)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