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큰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성경에서 교회를 하나님의 건물, 그리스도의 신부, 하나님의 가족과 같이 다양하게 소개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봐야 할 그림은 바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은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유기체적 공동체,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입니다. 이런 교회의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 되었습니다. 제사장처럼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중보자, 곧 다리 놓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거룩한 민족이 되고,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성도는 우리를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기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선포하며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이런 우리가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그러나 모든 성도가 태어나자마자 다 자란 성인이 아닌 것처럼 영적 어린아이로 출발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사람이 몸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돕지 않으면, 누군가가 서로 연결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모인 교회를 섬김으로 조화롭게 하며 몸을 서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직분자입니다. 교회는 예수님과 영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생명력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끄시는 자리까지 자라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세워지게 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직분을 만드시고 그들의 섬김을 통해 교회를 세워가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직분에 대한 이해는 교회 공동체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회의 구조와 사회 조직의 구조와 역할은 다릅니다. 교회를 사회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직분에 대해 오해하게 됩니다. 먼저, 직분에 대한 오해는 직분에 서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오해는 직분을 권력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가지게 되는 오해가 있는데, 그것은 직분을 명예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직분이 가져다주는 책임과 의무를 감당하기보다는 특권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또 다른 오해는 직분이 개인의 능력이나 신앙의 우월성을 나타낸다고 오해합니다.
직분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앞에 나오는 7절에는 그리스도의 선물을 주셨다고 말하면서, 은혜를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8절에도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11절에는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말로 주셨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직분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위로부터 주신 것입니다. 뽑는 과정이나 행위는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세우십니다. 그러기에 직분을 가진 자는 하나님이 부르셨고, 세우셨고, 사용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직분은 시작됩니다.
왜 하나님께서 직분을 주시며 사람을 세우시겠습니까? 직분은 일하라고 주신 것입니다.그 직분에 맞는 역할을 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직분과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또한, 그 일을 감당할 때 예수님처럼 섬기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직분자는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섬김으로 감당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 직분자를 세우신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첫 번째로 직분자가 해야 할 일은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직분의 궁극적 목적입니다.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으로 세워가는 것입니다. 목사는 성도들을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로 직분자가 해야 할 일은 성도들이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직분자가 해야 할 일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각 지체가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연결해 주는 것이 직분자의 할 일입니다. 그렇게 하여, 교회 안에 몸을 이루고 있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자라야 합니까? 그렇게 되어야 어린아이가 되지 않고 유혹에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