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담대한 계획 (1-5)
나오미가 모압을 떠날 때 며느리들에게 너희 어머니 집에서,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1절에서는 여기서 안식할 곳을 구하며,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안식할 곳이라는 말은 결혼을 의미합니다. 모압에서 안식할 곳을 찾아 결혼하라고 했던 나오미가 이제는 이스라엘에서 안식할 곳을 찾아, 결혼하라고 말합니다. 나오미가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었을까요? 보아스를 만나고 온 룻의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에 나오미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시도다.’ 타작마당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한 나오미는 자신들의 삶에 대하여 더욱 담대해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확신이 있을 때 담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담대한 계획은 아무렇게나 세운 것이 아닙니다. 2절에서 이런 결혼이 가능할 방법은 친족입니다. 3절에 룻에게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가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남편을 잃은 여인이 하고 있던 애도의 표현을 그치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리고 4절에서 보아스가 기분이 좋게 잠자리에 들었을 때 그 발치에 가서 누우라고 말합니다. 이런 모든 나오미의 대담한 계획에 룻도 동참합니다.
두 번째, 담대한 행동 (6-9)
룻은 6절에서 어머니의 명령대로 다 행하겠다고 약속합니다. 7절에서 룻은 어머니의 말대로 기다립니다. 보아스는 먹고 마시고 마음이 즐거워 가서 곡식 단 더미의 끝에 눕습니다. 아마도 술을 마셨을 것입니다. 많은 곡식을 거두고, 그것을 쳐다보며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에 잠이 들었습니다. 룻은 가만히 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눕습니다. 여기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룻과 보아스는 성적 접촉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유혹에 빠지지 않고 신실하게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습니다. 8절에 밤중에 보아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몸을 돌이킵니다. 한 여인이 자기 발치에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9절입니다.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 말은 ‘당신의 날개로 나를 품어 주십시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2장 12절에서 보아스가 룻에게 한 말을 받아서 한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와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룻이 보아스에게 당신의 날개로 나를 덮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세 번째, 담대한 책임 (10-13)
보아스는 룻의 요청에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사실 보아스는 룻을 책임을 져야 하는 첫 번째 사람이 아닙니다. 13절에 보면, 보아스보다 앞에 기업 무를 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자신이 하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아스는 단지 자신의 열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던 것을 보게 됩니다. 보아스는 룻을 향하여 대답할 때에 10절에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로 시작하여 13절에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한다.’는 말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보아스 자신이 기분에 따라 은혜를 베풀어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를 인간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단순히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 내가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보아스가 그렇게 결정하고 행동하게 된 배경에는 룻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