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주국내단기선교가 곧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다리 놓는 기쁨”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다리 놓는 기쁨”이라는 말에는 선창의 선교 철학과 방향과 목적이 분명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가기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고 또한 물질로 헌신했으며 현장에서는 설비, 차량, 수리, 지역 섬김, 마을잔치, 주방, 중보기도, 행정, 자녀 돌봄, 교회학교 사역 등으로 섬기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역에 속해서 어떤 모습으로 사역을 할지 모르지만, 그 모든 것을 통해서 다리 놓는 기쁨 맛보게 될 것입니다.
국내단기선교에 참여하시면서 개인적으로 또는 가정에서 그리고 각 기관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고, 참여하는 다양한 이유와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단기선교가 목적으로 하고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하고, 그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다리 놓는 기쁨’이라는 주제가 담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다리”라는 말은 선창의 선교사역의 모든 방향과 사역이 우리가 가는 지역과 지역교회의 필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우리의 의지의 표현입니다. 공주 지역과 그 지역교회의 관계회복을 위한 필요를 찾고, 그 지역의 필요를 채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과 지역 교회들을 연결해 주고, 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필요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놓는”이라는 말은 지역과 지역 교회를, 그리고 교회와 교회를 이어 줄 수 있는 다리를 찾아 그것으로 사역하고 섬기겠다는 우리의 자세를 표현한 단어입니다. 선창의 이름을 내거나 선창의 권리를 주장하고 우리의 색깔과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사역을 위한 사역을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다리가 되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역의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한국 교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고 온다는 태도로 농촌 교회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가진 것을 쏟아붓고 돌아오죠. 그러나 그 사역은 1회성으로 그치고 자기만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장기사역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그 교회들을 함께 동역하는 교회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와줘야 하는 교회로 보기 때문에 생기는 태도입니다. 우리에게는 파트너링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철저히 국내단기선교를 진행하는 선창의 역할은 다리는 놓는 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선창의 이름으로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공주시찰의 이름으로 사역합니다.
“기쁨”이라는 것은 이렇게 다리는 놓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될 때, 우리가 누리게 되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놓는 다리를 통해서 공주 지역의 교회가 든든히 서가는 것을 보고, 교회와 교회들이 연합하며, 궁극적으로는 공주지역에 복음이 편만하게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며 누리게 되는 기쁨은 다리를 놓는 자의 큰 특권인 것입니다. 이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은 또 다시 그 기쁨을 누리기를 소망하고 또 다른 사람도 동일한 기쁨을 누리는 자리에 동참하도록 격려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선교의 자원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다리 놓는 기쁨”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기간이 그리고 재정과 시간과 모든 것이 잘못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각 개인의 영적인 성장을 얻는 유익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내단기선교의 분명한 목적은 다리 놓는 사역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단기선교 기간 동안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사역을 하든지 어떤 경우는 미미하다 할 정도로 작은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 가운데 있으며, 우리의 정체성은 다리 놓는 자인 것을 기억하십시오. 2024 공주국내단기선교에 함께 하시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