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성경적 관점에서 돈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우리가 현재 속해있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우리의 삶을 돈과 분리해서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돈에 관한 성경적 관점이 잘 적립되어 있어야 우리의 삶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바른 생각을 가지고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돈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일들을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교회는 헌금만 강조한다, 교회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이 발언권을 얻고 중직을 맡는다, 목회자들이 돈 있는 사람들에게 더 신경을 쓴다, 교회는 자본주의에 친화적이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어떤 개교회나 기독교의 한 면만을 보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결코 돈을 좋아하는 종교도 아니고, 자본주의 체제에 친화적인 종교도 아닙니다. 기독교는 돈에 대한 사랑을 금하고, 자본주의에 대해 강하게 경고합니다.
성경은 돈과 재물이 가장 강력하게 하나님을 대신하는 우상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마태복음 6:24은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한 부류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반면에, 다른 부류는 재물을 주인으로 섬기고 살아간다 라고 가르칩니다. 돈은 강력한 힘을 발휘해서 사람들이 스스로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합니다. 인류 역사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돈과 재물은 전능한 신의 자리를 차지해 왔고, 사람들은 그 전능한 신 앞에 무릎을 꿇고 경배하며 섬기고 살아왔습니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님에 대한 참된 밑음이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성경은 돈을 섬기지 말고, 사랑하지도 말고, 돈에 소망을 두지 말 것을 명백히 가르칩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는 사적 소유권을 기본적으로 인정하는 경제 체제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적 소유권을 금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기독교를 자본주의와 친화적인 종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라는 것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자본주의는 자본이 최고이고, 자본과 돈이 전능하다는 것을 믿는 이데올로기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최고로 높이는 종교이기에, 돈과 자본을 최고로 인정하는 체제와는 근본적으로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경제생활을 하며 그 구조 안에서 소비 생활을 하며 살아갑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청지기 정신이라는 돈에 대한 분명한 우리의 위치를 말하여 줍니다. 청지기 정신이라는 것은 돈과 자원에 대한 사람의 근원적인 소유권을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고 관리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고 관리하는 청지기의 권한만을 인정하고, 자본주의는 돈과 재물의 궁극적인 소유가 사람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기독교는 탐욕과 탐심을 최고의 죄악인 우상숭배로 정죄합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결국은 돈에 대한 무한한 탐욕과 무책임한 남용을 정당화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돈에 관하여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가야 합니다. 청지기로 맡기신 것을 구체적인 삶 속에서 관대하고 희생적인 나눔의 삶으로 살아야 합니다. 청지기 정신이 우리의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동시에 우리는 사회의 구조적인 악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과제도 짊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기독교인들이 청지기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