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경과 다른 경전들과의 공통점과 다른 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불교의 경전도 그리고 다른 종교의 경전들도 그리고 성경도 다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어떠한 책인가를 알려면 공통점과 다른 점들에 관해서 분명히 알고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경전이 좋은 책이지 라고 말하는 것에는 그 경전들이 좋은 종교적 교훈을 이야기한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포함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경과 다른 경전들과의 공통점은 최소한의 도덕적인 선을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공통점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성경만의 특별한 점들이 있습니다. 성경과 다른 종교의 경전들과 가장 다른 특징은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경이 역사를 기록한 책은 아닙니다. 성경 이외의 다른 경전들은 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창작된 신화적이고 설화적인 것들로 종교적 교훈을 주고자 만들어진 것인데 반해,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은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이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독교는 ‘관계적 종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이 신앙의 근본입니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기에 인격적인 만남이 역사와 사람의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그렇기에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만남의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또 다른 성경의 특징은 통일성입니다. 성경의 원저자는 성령님이시지만, 40여 명의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성경을 기록했습니다. 그 저자들은 각자의 시대들을 살아갔던 사람들이기에 서로 모여 성경의 기록에 대한 일치를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내용이 일치합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책이 아니라면, 배경과 경험과 성격과 직업과 시대가 다른, 거기다 적은 숫자도 아닌 40여 명의 사람들이 기록한 성경이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서 통일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역사 속으로 들어오셔서 사람들을 만나 자신을 열어보이신 계시의 기록이자 그 계시의 내용이 모순되지 않고 통일성을 유지하도록 성령님을 통하여 성경의 기자들에게 영감을 주셔서 기록한 책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은 단순히 경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격이 그대로 담겨 있는 하나님의 책입니다.
통일성은 내용 면에서도 드러납니다. 66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나라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고 그것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실패하자, 다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하고 승리하게 하신다는 하나님 나라가 성경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내용상으로도 통일성을 보여주지만, 구조적 원리를 통해서도 통일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경은 약속과 성취 또는 예언과 성취의 구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메시야를 보내주시겠다고 예언하고 약속하신 하나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구약의 예언들과 약속은 신약에 와서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약속의 성취는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전에 주어진 약속이 미래에 그대로 성취된다는 것은 영원하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않고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약속의 성취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줌으로 하나님을 정말 신뢰할 만한 분임을 입증하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