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가운데 코로나 이전에는 자유롭게 교회에 출석하셨지만, 코로나 기간에 그리고 코로나 이후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계십니다.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오랫동안 나오지 못하다 보니 어색함과 두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다양한 이유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계시는 분들을 초대하여 함께 예배의 기쁨을 누리려고 합니다.

성도들 가운데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육체의 연약함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연약한 몸을 이끌고 교회에 나오는 것이 불편해도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을 지나면서 몸이 불편하면 집에 머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몸이 불편할 때 밖에 나오지 않고 집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몸이 더 약해지신 경우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시간도 3년이 흘러 버렸습니다. 어떤 성도는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 계신 성도들이 하루라도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리고, 오랫동안 못 만났던 성도들이 함께 얼굴을 대하고 교제할 수 있다면 큰 힘이 되지 않겠습니까? 혹시 주변에 몸이 연약하여 못 나오는 성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돌아보고 서로 격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교회에 나오실 수 없는 상태이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교회가 성도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을 나눌 때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삶의 자리가 단조로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코로나의 시간을 겪으면서 달라진 우리 삶의 패턴이 있다면, 많은 곳을 다니며 많은 일을 하는 것이 불편해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사 먹을 때도 예전에는 나가서 돌아다니며 사 먹었지만, 이제는 배달하여 먹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진 삶이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배달하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이런 삶의 패턴이 신앙의 자리에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극장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영화를 집에서, 손 위에서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택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서 택시를 불러 놓고 택시가 도착하면 나가는 삶이 되었습니다. 특히 장을 보러 갈 일도 자꾸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을 준비할 때 이미 재료들이 문밖에 도착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편리함이 우리 삶을 점점 단순하게 만들어 갑니다. 육체적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분주해도 일찍 일어나 옷을 입고 정돈하여 교회에 나오는 것 보다,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익숙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예배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입니다.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그 예배를 위한 헌신도 예배입니다. 그러기에 시간을 내고, 준비하고, 움직이고, 나아가는 모든 삶이 예배를 예배답게 하는 힘입니다.

또한, 관계가 소원해져서 나오지 못하는 분도 계십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함께 웃고 함께 즐거워하면, 함께 기도하던 성도들의 관계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각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 보니 아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함께 어울리는 것도 어색할 것 같아 나오지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교회는 성도가 성도를 이끌어 주고, 밀어주면서 성숙해져 가는 공동체입니다. 그것이 공동체인 교회의 힘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동력을 제공해 줄 관계가 소원해져 버리면서 소속감이 약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적 힘도 점점 잃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나의 자리에 머물러 버린 것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내가 헌신할 때 생기게 됩니다.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며 새로운 관계를 세워가는 도전이 우리의 신앙을 더욱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도록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인해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주변에 알고 지냈던 분들에게 연락하며 지내는 한 주가 됩시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 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리가 영적으로 힘을 얻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어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큰 기반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성도 홈 커밍데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선창의 모든 가족이 함께 얼굴을 대하고 기뻐하는 잔치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