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의 삶은 옥에 갇히기도 하고, 매도 맞고 죽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배가 파선하고, 깊은 바다에 있기도 하고, 강도, 동족, 이방인의 위협 속에 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내 삶이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해도 바울은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복음이 가져다준 은혜가 너무 크고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이란 말의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복음이라는 말의 뜻은 말 그대로 좋은 소식, 복된 소식이란 말입니다. 로마 군인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성안에서는 전쟁의 승패 소식을 기다립니다. 저 멀리서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 말을 타고 옵니다. 그가 외칩니다.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이 소식이 그들의 미래를 바꾸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이 복음, 복된 소식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지으십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드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의 마음을 알도록 창조되었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의는 본질적으로 관계를 나타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바른 관계에 놓여 있을 때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듯이, 하나님과 언약적 관계 속에 있을 때 의로운 자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 의로움을 잃어버립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거역합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죄의 결과는 죽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죽음이라는 결과를 맞이하는 존재가 되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하고,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려는 교만함의 극치가 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교만하여져서 타락한 천사들을 가리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교만하여서 내가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는 자들이었습니다. 본문 뒤에 나오는 21가지 죄악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런 죄를 짓는 근원에는 그들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선악의 판단기준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처럼 되어 하나님의 전지하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죽음입니다.
이처럼 인간이 하나님을 향하여 죄를 지어 하나님을 떠나갔어도 하나님은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구원을 계획하신 것입니다. 인간은 죄의 값으로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인간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누군가를 대신하여 죽음으로 죄의 값을 치른다는 것은 그 사람이 먼저 흠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흠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죄 때문에 죽는 것이지 남을 위해 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흠이 없는 인간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단번에 우리의 모든 죄를 소멸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누구든지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 지셨음을 믿을 때 우리는 죄에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어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서 이 땅을 다스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잠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셔서 무덤 속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면, 예수님은 다른 선지자나, 다른 구세주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부활이야말로 복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망갔던 제자들도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성경과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믿었다고 하였습니다.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는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복음은 죄와 사망의 통치 아래 신음하는 사람이 비로소 그 통치로 해방될 길이 열렸다는 소식입니다. 이 복음은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소식, 오늘뿐만 아니라 영원을 회복하는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과 함께 누리며 살아가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