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는 무당이나 무속 종교들이 등장하면서 거기에 나오는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무당이 종을 흔들면서 하는 말이 ‘왔다. 왔다. 억울하게 죽은 네 딸이 왔다.’ 이러면서 딸의 귀신이 자기에게 임하였다고 하면서 그 딸의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무당은 평소 그 딸과는 상관없이 있다가 무당이 요청할 때 그 딸의 귀신이 자기에게 임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정서를 가지고 이런 연속극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드는 생각은 신은 내가 부를 때 온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의 틀을 가지고 하나님의 임재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우리가 믿는 바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면 오시는 분이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임마누엘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단어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의 개념으로 자꾸 사용하다 보면, 우리가 하나님을 불러야만 오시는 분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평소에는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는 상태로 살아가다가 기도할 때나 예배드릴 때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처럼 잘못된 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임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임재는 오심이라는 단어보다는, 다시 말하면, 나의 외부에서 오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거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신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임재는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심, 나타내심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임재는 우리가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거나 알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내신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믿는 성도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을 인식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온 땅에 충만하신 하나님을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떤 자리,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17절에 보면 이렇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자신을 나타내셨을 때 야곱은 두려워하였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야곱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록 꿈이었지만 하나님이 나타나셨을 때 그는 두려워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또한 18절에 보면,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예배하는 자리로, 증거하는 자리로 삼게 된 것입니다. 또한, 20절에 보면, 야곱이 서원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약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단이 있는 삶을 살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내 보이셨을 때 사람들은 두려워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곳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임재라는 말은 곧 하나님의 통치라는 말과 같은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내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말씀을 통해 임재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데 매우 강력한 힘의 근원입니다.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묵상입니다. 말씀 앞에서 말씀을 통해 말씀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말씀 속에서 자신을 나타내 보이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시간이 바로 묵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반대로 하나님 앞에 강력한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나의 의지와 힘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내가 의지함을 보여 드릴 때, 결단하며 선포할 때 하나님의 나타내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일의 자리에서 성령충만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충만한 삶의 현장에서 보는 것들, 느끼는 것들, 경험하는 것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을 드러나시는지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