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33: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성도가 다른 성도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큰 은혜 가운데 하나입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서로 교제하는 관계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교제한다는 것은 서로 말이 통하고 서로의 삶을 이해할 수 있기에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자리에 서 있을 힘을 말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말이 통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라는 말은 결국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비록 같은 환경 속에서 살지는 못해도 친구의 말을 들어줄 수 있고, 들으며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 친구입니다. 이런 친구를 만나면 내 삶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속상하고 힘든 일을 함께 나누며 문제를 풀어가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와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하십니까? 친구끼리의 대화 주제에 따라 그 친구와 가지고 있는 관계의 특성을 표현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은 말을 한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같은 말이라는 것은 같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같은 마음은 같은 신념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도가 교회 안에서 서로 교제하는 것은 같은 믿음, 같은 신념을 서로 고백하고 나누는 관계입니다. 비록 만날 때마다 자신의 신앙을 서로 고백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는 말의 내용이 그 신앙을 다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 내용이 신세 한탄이기도 하고,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것에 대한 저항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근원에는 우리의 신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성도가 함께 교제하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입니다. 함께 만나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세워갈 때 서로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세워져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랜 코로나의 시간으로 인해 성도들이 교제의 자리에 나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감염될 것을 우려하여 몸을 움츠리는 것도 있지만, 주님 앞에 적극적으로 살아가려는 태도가 움츠려진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려움과 염려에서 조금 벗어나 무엇을 회복해야 할 것인가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내 삶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혼자 고백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 고백이 더욱 분명하고 힘이 있으려면 다른 성도와의 교제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성도와 함께 교제하는 가운데 우리의 신앙이 고백 되고 선포되어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며 격려하는 말 속에 신앙의 힘을 누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여전도회와 남선교회가 서로 격려하고 세워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합니다. 또한, 목장은 믿음을 서로 고백하고 선포하는 좋은 자리입니다. 목장을 통해 영적 힘을 얻고, 삶의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공동체라는 말은 교회 안에서 가장 강력한 말이고 힘입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연약함이 드러나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이겨내려는 몸부림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합니다. 그러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부족하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때 거기에 능력이 있습니다. 목장원의 숫자가 적어도 만나십시오. 두 사람이, 두 가정이 만나도 좋습니다.

 

우리 선창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 귀한 공동체입니다. 여러분이 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셨다는 것은 이 공동체를 통해 내가 세워지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세워가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이 부르신 이 자리에서 그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공동체를 통해 성도는 세워질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서로 기도하는 것, 잠깐 방문하여 격려하는 것, 서로 축복하는 것, 진심으로 위로하는 것, 간단한 문자 한 줄, 편지 한 통, 전화 한 마디까지도 모두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서로를 세워가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이 땅을 함께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 선창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