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혜향 교장(독수리학교)

 

(이 글은 독수리학교 단혜향 교장 선생님이 쓰신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유교의 효와 성경이 말하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비교하여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유교의 효와 성경적 부모공경의 개념을 비교해 두었습니다. 이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다음에 계속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설을 맞아 가정의 관계들을 다시 생각하고 성경적 관계를 세워가는 시간이 됩시다.)

 

유교의 효와 성경의 부모공경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하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모님께 자식의 도리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일들과 태도들이 상당수는 유교적 효 개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과 충돌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부모공경으로 부모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기 위해, 먼저 유교적 효가 성경의 부모공경과 어떻게 다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 유교에서는 부모님이 곧 하늘로서 영원히 섬겨야 할 대상이라고 하는 반면, 성경은 모든 것의 시작이신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의 변치 않는 섬김을 영원히 받으실 분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유교에서는 부모님을 몸과 생명을 준 원천자로 인식하는 반면에, 성경은 하나님께서 부모를 통해서 자녀라는 생명체를 친히 만드신다고 합니다. 또한, 유교에서는 부모가 물려준 육체 안에 자녀가 머물기 때문에 부모의 생명과 자녀의 생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유일한 존재로 만드셨다고 말합니다. 한 객체로서의 각 사람을 훨씬 더 존중하는 것입니다.

 

셋째, 유교에서는 부모의 권위에 복종하고 따르는 것이 일생 동안 지속된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는 동안에는 결혼한 자녀나 그들의 후손들도 가장 웃어른인 부모님의 지도와 통제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유교적 효는 종적인 상하 개념으로 구축된 가족체계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남자가 장성하면 부모를 떠나서 하나님께서 주신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라고 하셨습니다. 결혼을 통해 또 하나의 가정이 부모님의 가정과 똑같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적인 가족구조는 상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입니다.

 

결혼으로 독립한 가정은 부모님의 가정과 동일한 권위를 갖기 때문에, 아들이 갖느느 가장으로서의 권위는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갖는 권위와 동등합니다. 결혼한 자녀는 더 이상 부모의 지도와 통제 아래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으며, 그 가정의 모든 결정은 부부가 마음을 합하여 결정한 것에 의존합니다. 이것이 성경적인 가정의 체계입니다.

 

부모를 떠나 완전한 가정을 이룬 자녀는 부모님과 지금까지 맺어왔던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격적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가정의 가장과 아내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의 배려와 도우심을 당연히 여기고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과 동등한 인격적 관계를 맺되, 자발적인 태도로 여전히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종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공경하는 게 아니라, 동등한 관계로서 자발적인 태도로 부모공경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적인 가족의 질서이고 체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