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는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소망이 있는 듯하다가도 주저앉게 되는 시간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너무나 성실하게 잘 감당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조용하게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 주신 분들로 인해 선창교회는 여전히 사명을 향해 달려가는 교회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앞에 드러난 사람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곳이 아닙니다. 비록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아도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을 통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 주신 분,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주워 주신 분, 예배를 마칠 때마다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닦아 주신 분, 몸이 조금 불편하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조심하셨던 분들까지 모든 분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셨기에 교회 공동체는 여전히 사명을 감당하며 서 있게 된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가장 마음이 쓰이는 곳은 아마도 목장이 아닐 까 생각합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모여 식사라도 하면서 교제하고, 그 교제를 기반으로 목장모임을 하면서 서로의 삶을 나누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이 모든 것을 하지 못하게 막아 버렸습니다. 다른 집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같이 식사를 하려고 해도 혹시나 어려움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가 더 앞서게 되었습니다. 영상으로 만나려고 해도 영상의 집중도가 높지 않다 보니 점점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모일 수도 없고, 함께 교제할 수도 없어 목장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어 버린 곳이 많아졌습니다. 이럴 때 가장 힘든 분이 바로 목자입니다. 그래서 목자를 한다는 것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시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목자 여러분!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목장의 식구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었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한 해 동안 수고하신 분이라면 교회학교 교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일마다 내가 맡은 부서를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헌신해 주신 교사들을 축복합니다. 여러분의 정성 어린 섬김이 자라나는 자녀들이 앞으로 살아갈 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교사들이 함께 해 준 시간을 기억하며 이겨낼 것입니다. 여러분은 생명을 살리고 있는 중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토요일에 교회에 오셔서 주일 준비를 하시며 본당과 주변을 깨끗하게 단장해 주신 남선교회 회원과 여전도회 회원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각 남선교회와 여전도회의 수고는 남달랐습니다. 함께 모이기 어려웠던 시간 동안 끈끈하게 동기 남선교회, 여전도회 회원들에게 연락하며 애경사를 챙기고 서로 돌보아주며 격려해 주셨던 많은 분이 계십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교회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반겨 주시는 차량 안내, 추워도, 비가와도 같은 자리에서 여전히 모든 분의 안전을 생각하며 환한 미소로, 기쁨으로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당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해 주셨던 안내위원도, 새로운 가족을 위해 늘 준비하며 섬겨 주시는 새가족부원도, 모든 사람이 다 집에 간 늦은 시간까지 하나님 앞에 드려진 예물을 정리하고 기록하느라 수고하신 재정부들, 그리고 절기 때마다 온몸으로 성전을 꾸며 주신 분들까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예배 때마다 찬양으로 섬겨 주셨던 반주자와 찬양팀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연주가 하나님 앞에 드려질 때 모든 성도가 기쁨으로 아멘으로 화답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찬양팀의 화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보여지는 자리이지만 믿음으로 서야 하는 자리인데, 믿음으로 찬양드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아침부터 늦게까지 교인을 맞아 주시고, 기쁨으로 섬겨 주신 귀한 장로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장로님의 헌신적인, 말없이 섬기며 드러낸 사랑이 교인들에게 큰 기쁨과 힘이 될 것입니다. 선교의 현장에서 사역을 잘 감당해 주신 선교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귀한 동역자들인 교역자와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늘 재촉하는 시간을 잘 견뎌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처 언급하지 못하였지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수고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