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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공포나 위협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아마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한풀 꺾였다는 말이 있듯이 회복이 가능한 길로 들어섰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도 좌석의 50% 또는 전체가 모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가져온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온 세상이 이렇게 질병 하나로 인해 고통을 받을 수 있고, 멈출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교회도 큰 충격과 혼란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제 안에는 혼란스러움이 오히려 정돈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은 삶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믿느냐를 고백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믿는 것을 어떻게 삶으로 드러내느냐 하는 삶의 자리로 보여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잠시 멈출 틈도 없이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한국교회가 정신없이 달려온 배경에는 한국 사회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도 사회와 함께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입니다.

이처럼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초점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앞에 놓인 급한 일들을 처리하려고 할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일은 많이 하는데 그것이 교회가 존재하는 궁극적 이유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함께 모여 생활할 때 그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다양한 규범들이 본질과는 상관없이 모임만을 위해 만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본질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하는 다양한 활동과 모임, 생각들이 오히려 교회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라고 착각하는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이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모임의 외형은 분명 교회로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탱하는 힘이나 내용은 자연스럽게 관습이 되고, 전통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또 다른 조직의 일원이 되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교회의 위상은 그리스도인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말이나 행동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나 행동이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의 지탄을 받거나 가치없는 것으로 취급받을 때 문제가 일어나게 됩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을까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든 원인을 단순히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문제로만 국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문제가 있지만, 세상은 이미 불신의 파도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이 가지고 있는 잣대가 변화되었기 때문에 교회를 향한 평가도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것이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일부 그리스도인 가운데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외면 당한다고 생각할 때 나도 교회를 떠나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향하여 잘못된 것, 불합리한 것을 보면서 세상이 지탄하는 교회를 나도 동의하고 떠나는 것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또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가?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런 어려움을 겪게 하는가? 우리 자신을 점검하고 돌아보면서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곁길로 가고 있는 것을 정돈하고 초점을 다시 맞추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용기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기억하고 그 은혜의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놀라운 은혜를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용기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환경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용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용기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구원의 기쁨과 감격으로 살아갈 때, 확실한 믿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을 이기는 용기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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