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염려와 근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바이러스가 나를 공격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언제나 확진자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갑니다. 처음에는 숫자를 들을 때 나와 상관없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내 삶의 주변으로 그 숫자가 나타날 때, 우리는 언제 나도 저 숫자에 포함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동시에 안으로는 대유행 이전에 살던 삶의 습관으로 인해 좀 더 서둘러야 하고, 바쁘게 움직여야 부지런한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살아내지 못함으로 인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빨리빨리 문화와 무엇인가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느끼는 환경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거리 두기 단계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 때 가지는 염려가 우리를 참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는 지금 가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가속 페달을 밟으며 점점 더 빨리 달려가는 시대입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10년에서 20년 걸릴 일을 이제는 1~2년 안에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이 엄청난 속도를 우리가 모두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체감 속도가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택배가 조금만 늦어도 전화를 하고 재촉을 하며 살아갑니다. 무엇인가를 누르면 금방 결과가 튀어나와야 속이 시원한 시대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잠시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의 영혼이 세상의 속도에 끌려다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영혼은 누구의 속도를 따라가고 있습니까?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고 행동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우리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에서 행동하는 것은 누군가의 목소리나, 환경이나 분위기가 움직이는 속도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응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세상의 풍조를 따르게 되고, 이 세대를 본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속도와 소리가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이 속도를 조절하는 힘은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영혼이 세상의 소리에 끌려가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조절하는 힘은 역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영적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낼 때, 그리고 그 말씀이 나에게 소리를 낼 때 우리는 그 소리에 반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며 들이마시는 숨과 같습니다. 생명을 유지하게 해주는 호흡입니다.

바다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가 있고, 나갈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호흡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이마실 때가 있고 내뱉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유지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잠시 멈추어 보면 어떨까요? 말씀 읽을 수 있는 시간 정도는 가져 보면 어떨까요? 길게 읽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한 단락이라도 읽고 묵상하며 깊이 내 영혼을 채워본다면, 내 마음과 생각을 채워본다면 우리는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속도에 반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멈추어 보면 어떨까요? 기도할 수 있는 시간 정도는 가져 보면 어떨까요? 길게 기도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잠시 멈추어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의 임재를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내 영혼을 깨운다면, 내 마음과 생각을 정돈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속도에 반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천천히 가도 좋습니다. 무엇이 여러분의 속도의 기준입니까? 친구입니까? 옆집 사람들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귀한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며 하나님의 속도에 맞추어 살아갑시다. 이것이 우리가 누릴 진짜 승리하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