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의 죄만 지적하고 심판하지 않으시고 열국의 죄를 지적하시고 심판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온 세상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바로 세상의 주권자이십니다. 그분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기 위해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온 세상의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관심은 특별히 사용하시기 위해 불러 세운 이스라엘을 향하여 있으십니다. 왜냐하면, 택한 나라가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세워져 바르게 사용되어야 다른 열국도 그 나라를 보며 세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열방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삶을 지적하고 그것을 심판하심으로 세계의 질서를 잡아가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선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나라마다 동일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심판자가 누구이신가를 분명히 밝힙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벌을 내리실 수밖에 없음을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서너 가지 죄란 말은 죄가 세 가지, 네 가지라는 뜻이 아니라 그들의 죄가 크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죄 가운데 가장 심각한 죄를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죄에 대하여 심판하실 때 불을 보내셔서 그 궁궐들을 사르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런 다음 구체적으로 그 죄를 제거하실 방법을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을 다시 선포합니다. 재판정에서 재판관이 죄인을 불러다 놓고 재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세상의 삶 가운데 어떤 것이 잘못된 삶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1장 3절에서 다메섹을 향한 죄명을 보면, ‘이는 그들이 철 타작기로 타작하듯 길르앗을 압박하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과도한 세금으로 백성들의 삶을 완전히 짓이겼던 그들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성경에서는 강포라고 말합니다.
1장 6절에서 가사를 향한 죄명을 보면, ‘이는 그들이 모든 사로잡은 자를 끌어 에돔에 넘겼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전쟁을 해서 이기면 군인들을 데리고 가서 자기 나라에서 종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사는 공동체 전체를 사로잡아 갔습니다. 나아가 그들을 노예로 팔아버린 것입니다. 인간을 향한 비열성과 잔악성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1장 9절에서 두로를 향한 죄명을 보면, ‘이는 그들이 그 형제의 계약을 기억하지 아니하고 모든 사로잡은 자를 에돔에 넘겼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상식적으로 나라와 나라가 계약을 맺고, 조약을 맺을 때 기본적으로는 지켜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약속이 제대로 집행되기를 추구하시는 분이십니다.
1장 11절에서 에돔을 향한 죄명을 보면, ‘이는 그가 칼로 그의 형제를 쫓아가며 긍휼을 버리며 항상 맹렬히 화를 내며 분을 끝없이 품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에돔의 잔인성과 인종 말살 같은 반인륜적 행동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1장 13절에서 암몬을 향한 죄명을 보면, ‘이는 그들이 자기 지경을 넓히고자 하여 길르앗의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갈랐음이니라.’ 아무리 잔혹한 전쟁이어도 상식적으로 어린아이와 여자들을 이유없이 죽이는 것은 잔인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가른다는 것은 잔혹한 야만적인 살인행위입니다.
2장 1절에서 모압을 향한 죄명을 보면, ‘이는 그가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들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왕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은 모욕 가운데서도 엄청난 모욕입니다. 왜냐하면, 왕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주권자이기 때문입니다.
2장 4절에서 말씀하시는 유다를 향한 죄명을 보면, ‘이는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며 그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되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죄는 전부가 다 하나님의 계명을 위반한 것들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의 잣대로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장 6절부터 나오는 이스라엘을 향한 죄명을 보면, 은을 받고 의인을 팔았습니다.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힘 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았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네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습니다.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였습니다.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 하나님 앞에서 강포를 행하며 살지 말아야 하는데 다른 나라와 다를 바 없이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다스리시면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