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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라디오를 듣는데, 산후 우울증을 이야기하면서 이것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마음을 잘 다스리고, 생각을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행하시는 분이 독특하게도 얼굴에 광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얼굴에 광을 낸다는 말은 얼굴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울적하다고 내 몸을 그냥 내 팽계치지 말고 얼굴에 크림도 바르고, 마사지도 해 주면서 얼굴이 살아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얼굴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것이 얼굴에 다 표현됩니다. 그러기에 얼굴을 관리한다는 것은, 반대로 우리 내면을 다스리며 관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마라톤입니다. 단거리 경주는 바로 눈 앞에 목적지가 보입니다. 그러나 마라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결승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꾸준하게 달려야 합니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넘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라톤은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을 잘 처리하며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영적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는 분명한 소망이 있습니다. 분명한 승리의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진 확실한 소망이 있다고 해서 오늘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피곤합니다. 때로는 패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지금 내가 왜 달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분도 계십니다. 영적으로도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십니다. 영적 스트레스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영적 스트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잠을 자도 피곤합니다. 정신이 맑아지지 않습니다. 휴가를 가도, 놀러 갔다 와도 여전히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기쁨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지만 결과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기도를 해도 평화가 없습니다. 기도가 공허한 것 같이 느껴집니다. 공동체 속에서 나는 외톨이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쉽게 느낄 수 있는 영적 스트레스 가운데 몇 가지입니다.

이런 삶의 자리에 놓였을 때 우리는 우리의 영적 삶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상황을 잘 이겨내고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영혼을 관리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위해 관리해야 할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삶의 의미를 관리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할 때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의미가 없는 일이라면 우리를 쉽게 지치도록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목적을 향해 나아가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왜 존재하는지, 내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늘 생각하게 하십니다. 비록 작은 일이어도 그 속에서 내가 누려야 할 의미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나, 관계 속에서, 직장에서, 교회와 같이 어디에서든지 내가 누려야 할 작지만 분명한 의미를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관계를 관리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어떤 친밀함을 누리고 계십니까? 낙심한 영혼의 영양분은 나를 지으신 하나님으로부터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낙심하였을 때 오히려 하나님에게서 멀어진다면 더 어려운 삶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과 친밀함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가장 쉬운 방법은 기도입니다. 목소리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깊은 내면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향하여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천천히 성경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내 마음이 평안함의 자리로 나아가 그곳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셋째는, 정서나 감정을 관리해야 합니다.

영혼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감정이 참 중요합니다. 정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우리가 숨을 쉴 수 있어야 합니다. 내 감정이 요동치는데 어떻게 우리 영혼이 평안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우리 감정이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거나, 걱정에 매여 있거나, 과거에 매여 있다면 그것을 내려놓는 방법을 찾아 도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본다든지, 음악을 듣는다든지, 잠시 자연 속에서 멍하게 있는 것도 유익합니다. 그런 다음 우리의 감정을 하나님의 영으로 다듬어 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다시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19는 우리가 영적으로 지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인내를 위해 우리의 감정이나, 의미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도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주님의 평안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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