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다이어트 상품입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 바뀌는 것입니다. 자신의 하루 패턴이 살이 찔 때와 똑같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빠질 수가 없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예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패턴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밥을 먹고 걷는다든지, 간식을 먹지 않는다든지, 식사 시간을 지킨다든지, 식사 속도를 느리게 한다든지, 평소에 해 왔던 식사와 관련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다이어트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이어트를 하겠다면서 약이나 다른 보조제를 먹으면서 습관은 살이 찔 때와 같다면 실패하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알콜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치료할 때 보면 병원에서 기본치료를 마친 다음에 몸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치료그룹에 들어가게 됩니다. 나는 알콜 중독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를 서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도움이 되는 것은 나 자신이 늘 깨어 있게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내가 알콜 중독에 빠졌던 사람이고, 이제는 그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줍니다. 그리고 다시 술을 찾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 피할 다른 방법을 끊임없이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씨름하며 나아갈 때 잘못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활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의 삶의 습관이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알콜 중독에 빠질 때의 습관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습관을 몸에 익혀 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 읽은 ‘습관이 영성이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듣고 결단합니다. 이제는 다르게 살아가야지 하고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월요일이 되고, 화요일이 되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일에 한 결단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던 삶의 습관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신앙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뛰어넘어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것은 바로 습관의 문제입니다. 내가 성경을 읽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결단합니다. 우리는 여기까지가 예배이고, 여기까지가 신앙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삶을 가만히 보면 여기부터가 진짜 신앙의 삶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듣고 믿는 것을 내 삶의 현장에서 씨름하며 도전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자신이 간절하게 기도하는 내용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빌 1:9~11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이 기도문을 가만히 보면 사도 바울이 사랑, 지식, 총명, 선한 것, 진실, 의의 열매와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진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풍성하게 하사,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여기서 보면 하사, 이르고, 되기를 원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변화시켜 그것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이 되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이끌고 가는 힘이어야 합니까? 그리스도의 날까지 가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앞에 나아갈 때까지 우리를 변화시켜 그 삶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신앙의 습관입니다. 지식만 배운다고 우리의 삶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는 잠깐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모이고, 성도가 함께 만나고, 목장모임을 하고, 믿는 자들이 서로 격려하고 세워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특별히 목장모임을 통해 삶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신앙의 습관을 세워가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혼자서 다이어트 하는 것과 그룹에서 다이어트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도 혼자 하는 것과 누군가와 같이하는 것은 다릅니다. 같이 할 때는 하기 싫어도 나가서 운동을 하다 보면, 그것이 나에게 습관이 되어 운동을 누리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야고보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지 듣기만 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도들이 함께 말씀대로 살아가는 은혜를 누리는 선창의 모든 가족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