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예수님을 인간으로만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이라고만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은 하나님이면서 인간이 되신 분이십니다. 특별히 성경은 예수님은 인간이 되시되 완전한 인간이 되셨다고 말합니다. 왜 예수님이 인간이 되셔야 했습니까?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이 되셔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완전한 인간이셔야 인간인 우리를 대신하여 형벌을 담당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이셔야 우리 인간의 대표로서 우리와 연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이셔야 우리가 힘들 때 우리와 동일한 일을 겪으신 예수님께 나아가 위로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빌 2:6~8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사람들과 같이 되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겸손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삶은 그의 전 생애를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 한 여자에게서 태어나신 예수님, 그리고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죽으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 되셨다는 것은 예수님이 가지신 인간적인 연약함과 한계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다른 인간과 동일한 생의 과정을 거치셨습니다. 다른 아기들처럼 태어나셨습니다. 소년기를 거쳐 장년기를 맞았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수태 외에는 다른 인간이 겪는 모든 삶의 과정을 동일하게 겪으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인간과 동일한 연약함을 지니셨습니다.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셨다고 하였습니다. 사마리아를 지나가실 때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 우물 곁에 앉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육신적으로도 인간과 동일한 피곤함과 배고픔을 겪으신 분입니다.
이런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혼과 감정을 통해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십니다. 백부장의 믿음을 보고 놀라기도 하셨습니다. 기뻐하셨습니다. 때로는 분노하셨습니다. 비통히 여기시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고, 괴로워하셨습니다. 이런 모든 감정의 표현이 바로 예수님이 인간이셨음을 그대로 보여 주는 장면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셨음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크게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라고 요청하실 정도입니다.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는 것은 그 감정적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든 죄를 대신 지고 맞이해야 하는 고통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 앞에서 절규하는 예수님의 외침은 고통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십자가의 고통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철저히 인간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기 영광을 버리고 비천한 인간의 몸을 입으셨다는 것은 놀라운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취하지 않으신 것과 종의 형체를 가지신 것은 예수님이 보여 주신 자기 자신을 낮추신 모든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자신을 낮추신 것은 바로 연약한 인간이 되셔서 인간의 죄를 대신 감당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예수님을 바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인간됨과 생애가 나에게 주는 의미를 분명히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애 가운데 보이는 인간됨을 알지 못하면 십자가의 능력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인간됨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사심으로 인해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아시는 예수님이심을 또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예수님의 부활이 바로 나의 것임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삶의 현장에서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고 누림으로 에수님이 주신 은혜를 발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