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워낙 많이 확산되고 있어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키는 절기 가운데 중요한 절기인 성탄절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교회에 모이는 것을 중심으로 준비하기보다는 모일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에서 모일 수 있을 때,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립니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성탄절 이브에 하던 ‘교회학교 성탄발표회’를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 많이 북적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미리 부서별로, 개인별로 안전하게 촬영을 하여서 편집하여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교회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 줘서 너무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 영상을 통해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더 어려운 문제는 성탄절 아침 예배입니다. 예년 같으면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쁨으로 찬송하고, 즐거움으로 화답하며 예배를 드렸는데, 올해는 그렇게 예배드리는 것이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동시에 많은 교우가 본당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가정을 위해 영상으로 가족들이 참여하는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유튜브나 줌으로 중계되는 예배 순서에 맞춰 가정에서도 동일하게 예배를 드리면 됩니다.
예배 순서지를 미리 만들었습니다. 가족 숫자만큼 가지고 가셔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함께 예배드리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성탄예배는 온몸으로 예수님의 아름다우심을 느끼는 예배가 되도록 하려고 ‘촛불과 향기로 드리는 예배’로 준비했습니다. 주일이나 주중에 교회에 오셔서 가정별로 초 한 세트를 받아가셔서 촛불의 의미와 향기를 맡으며 드리는 예배입니다. 목장의 목자들이나 주변의 가족들에게 알려 주셔서 미리 예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예수님이 오심과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촛불을 밝혔습니다. 주일마다 다른 색깔의 초에 불을 붙이면서 그 초의 색깔이 상징하는 의미를 통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림절에는 많은 분이 교회에 오시지 못하시고 있기에 성탄 예배를 통해 서로 다른 색깔의 의미와 향기를 맡으며 예수님의 오심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고백하려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번 성탄 예배는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예배드릴 좋은 기회입니다. 어른들만 계신 가정에서도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손을 잡고 예배드릴 귀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교회에서만 예배를 드리다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가정에 믿지 않는 가족이 있을 때 권면해서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예배를 드리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번 성탄을 계기로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가 회복되기를 기대합니다.
구약에 보면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제사가 나옵니다. 제사 가운데 태워서 향기를 드리는 제사가 있습니다.
출 29:41 한 어린 양은 저녁 때에 드리되 아침에 한 것처럼 소제와 전제를 그것과 함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삼을지니
여러분이 드리는 성탄 예배가 향기가 되어 하나님께 아름다운 향기를 올려드리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 12: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고후 2: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향기는 우리 집 안에만 머물면 안 됩니다. 여러분이 향기가 되셔서 세상에 아름다운 예수님의 향기를 전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