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 현장에 들어갔던 소방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하철에 불이 나서 지하철 역사가 온통 연기로 가득 차 있을 때 가장 먼저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갔던 분이셨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역사에서 유독 가스로 인해 온통 사람들의 시신이 가득한 계단과 통로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반응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업고 밖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소방관은 지금도 지하철을 타지 못하신다고 합니다. 지하라는 공간의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지하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성탄절이 되면 성탄 장식을 아주 대단하게 하는 집들이 마을마다 있습니다. 마당은 물론이고 온 집을 반짝이는 조명으로 장식을 합니다. 지붕에까지 조형물을 올려놓고 장식을 하는 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멀리서 사람들이 차를 타고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데 그 마을 전체가 떠들썩할 정도입니다. 한 달 이상을 그렇게 불을 밝히는데 전기요금이 상당히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성탄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많은 전기요금을 내가며 그렇게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성탄 장식을 하는 집을 구경하기 위해 마을에 주차하고 들어오는 모든 길에 소방관들이 나와서 안내를 합니다. 처음에는 경찰이 나와서 안내하지 않고 왜 소방관이 나와서 안내하시나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장식을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이 구경하고 난 다음에 기부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기부금을 모두 모아서 소방관들 가운데 불 속에 뛰어들었다가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거나 화재 진압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가정을 위해 사용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생명을 바쳐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간 그분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소방관은 자신들을 위해 그렇게 헌신하고 기부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번일 때 일부러 나와서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성탄절에 새겨볼 만한 참 귀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선창교회가 성탄절을 맞아 소방관들에게 작은 선물을 통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삶을 격려하려고 합니다. 물론 생명을 다루는 다양한 직업이 이 땅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방관들을 섬기며 그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것을 통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성탄의 복된 소식을 함께 나누기 위해 선물 상자를 전하려고 합니다. 가정에서 상자를 한 개씩 가져가셔서 자녀들과 함께 마트에 가서 선물을 고르고, 상자에 담고, 정성 어린 편지를 써서 교회로 가져오시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족들이 서로 예수님의 오심의 의미와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를 함께 생각하고 나눌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별히 자녀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그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오심이 얼마나 복된 소식인지를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 주십시오. 성탄의 아름다운 계절에 온 가족이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에서 준비한 선물 상자를 가지고 가십시오. 그리고 상자를 채워 오실 때 다양한 마음의 선물을 담아주십시오. 포장된 먹을 것과 정성 어린 선물이 있다면 담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윗부분은 테이프로 붙이지 마시고 교회로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교회가 준비한 선물을 담아 예쁜 포장지로 포장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소방서 로비에 전시해 두었다가 소방관들이 자유롭게 가져가시도록 할 계획입니다. 가장 귀한 선물은 감사의 편지입니다. 이 편지에 교회 나오시라는 말은 적지 않으셔도 됩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으시는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으면 됩니다. 다 함께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기쁨의 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