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이젠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잣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생활 반경이 코로나 19와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그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하시던 분들이 몇 분씩 교회에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가족 중에 몸이 연약하신 분이 계셔서 나오지 못하시던 분이나, 직장이나 사회 환경으로 인해 교회 나오지 못하시던 분, 주변에 확진자로 인해 고통당하시는 것을 보신 분 등 다양한 분들이 본의 아니게 교회에 나오지 못하시다가 이제는 좀 괜찮아졌겠다고 생각하고 교회에 나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간 대전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긴장 가운데 지냈습니다. 한 사람이 감염되었는데 그 사람과 만난 사람들이 계속 감염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 안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안 되겠다는 불안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교회에 전화하여 주일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문의를 하였습니다. 특별히 소그룹 모임이나, 교회학교가 안전한지에 대해 관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난번에도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코로나 우울증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어제 텔레비전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면서 우울증을 앓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 중 많은 경우가 놀이터에 가도 같이 놀아줄 친구를 만날 수 없기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 안에서 텔레비전만 쳐다보고 있다 보니 대인관계가 점점 약해지고 마음이 답답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더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특별히 대전, 우리 삶의 현장에서 확산하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이 두 가지 어려움을 함께 대면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교회에 가기는 가야 하겠는데 내가 감염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고립된 삶으로 인해 내가 스스로 나를 묶어 버림으로 오히려 내가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적인 환경에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행동을 결정하지만, 내 안에 일어나는 불안함과 두려움은 또 나를 붙잡는 올무가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코로나 19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정말 간절합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 19를 제어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삶과 마음도 같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이미 두려움이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언제 어떻게 또 다른 상황이 우리를 제어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함은 여전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내 안의 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환경에 의해 지배받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은 환경을 다스리며 이겨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우리를 노출하며 살자는 말이 아닙니다. 더욱 철저하게 방역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외부의 환경 때문에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신앙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의 능력으로 헤쳐나갈 지혜를 드러내어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격려하여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 때문에 가족들이 힘을 얻고, 환경을 이기고 도전할 수 있는 삶, 나 때문에 직장에서, 사회에서 사람들이 힘을 얻어 이겨내는 삶, 위로받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서의 삶, 세상이 맛나게 하는 소금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선창의 가족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