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케냐에서 온 편지를 싣습니다. 읽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틀 전 여기서 1시간 반 떨어진 마사빗 타운(도청 소재지)에서 자기 마을(송가)로 숲을 가로질러 돌아가던 렌딜레 청소년 4명이 총에 맞아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전문 킬러의 소행으로 보여지는데 살해당한 여자청년의 스마트폰에 살해당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녹음이 된 것이 발견되어 이것이 SNS상에 돌아다니고 살해당한 상태의 사진이 SNS상에 올라오면서 렌딜레 부족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어제는 수도 나이로비와 에티오피아를 관통하는 주도로가 마사빗타운 남쪽으로는 렌딜레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나가는 렌딜레 타운마다 도로를 타이어로 막고 불태우며 들어오는 차들에 총을 쏘며 트럭을 약탈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렌딜레 타운이 데모하기 시작했는데 저희가 있는 코어도 렌딜레 타운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노로 복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들이 잡히고 처벌을 받으면 그나마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이 뒤에 정치적 세력이 있어 보란부족이 살인 청부를 한 것 같은데 보란 부족은 가브라 부족이 그랬다고 하고 서로 비난만 일삼고 있습니다. 렌딜레 부족에게 증오를 심어 자기 정치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저의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공정한 수사도 어려워 보여 앞이 깜깜합니다. 이번에 죽임을 당한 여자청년은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기다리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 어머니는 가난하여 부엌에서 쓸 나무를 해 다가 팔며 하루하루 연명하는 사람인데 최근에 아들도 잃었는데 잘 키운 딸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렌딜레 부족 국회의원은 도로를 막고 복수를 하라고 부추기는 입장이고 사람들도 본인 부족 땅을 지나가는 아무 보란부족 사람에게 묻지마 살인으로 보복을 하려 합니다.

이곳 마사빗은 칼과 기근(메뚜기)과 코로나19, 세 가지 재앙이 동시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1. 어떻게 주님께 고하고 나가야 할지 암담합니다. 렌딜레 부족 사역을 하다 보니 저희도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살해당한 것에 같이 화가 납니다. 주님, 의에 주린 렌딜레 부족에게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여 주시옵소서.

2. 렌딜레 기독교인들이 복수를 마음에 담기보다 주님께 이 문제를 들고 나가 주님께 항소하게 하시옵소서, 더나가 원수를 용서할 수 있는 진짜 크리스찬들로 세워지게 하소서.

3. 종족분쟁은 케냐 북쪽 지역에 있어 아킬레스건과 같습니다. 워낙 전사 부족들이라 평소엔 온순한 것 같다가도 부족이 공격을 당하면 우리가 이렇게 당하고만 있으면 안된다고 서로 복수의 복수를 거듭하는 고질적인 일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과 아픔 가운데 같이 아파하시는 예수님을 발견하게 하시고 주님께만 도움을 구하게 하시옵소서.

4. 케냐는 6월 6일자로 나이로비 봉쇄령이 한달 더 연장되었고 국제선 항공제한도 기한 없이 연장되었습니다. 오늘 10일 현재 3000명 이상으로 확진자가 늘었고 매일 100명 이상씩 증가 하는 중입니다.

마음은 어렵지만 식량과 복음을 들고 마을방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음으로 더 하나되도록 이 마을 방문과 복음전파에 성령께서 기름부어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함께 해 주셔서 저희가 든든하게 이 길 갑니다. 기도에 동참하시는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코어에서 최인호, 한지선, 성아, 성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