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 걸어오신 그 길의 종착역을 향해 걸어가고 계십니다. 오늘부터 다루게 되는 장면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입니다. 이것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획의 성취과정입니다. 예수님은 걸어가셔야 할 그 길을 매우 적극적으로 걸어가셨습니다. 고난의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심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신 것입니다.
본문의 배경은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니산월 14일 낮에 어린양을 잡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해가 지면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데 그때 유월절 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7일간 무교절이 시작됩니다. 12절부터 유월절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시기 전에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합니다. 유월절은 예수님을 드러내는 이야기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유월절 이야기는 출애굽기 12장에 나옵니다. 요셉을 알지 못했던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삼고 억압합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의 신음을 들으셨습니다. 모세를 사용하여 그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키려하십니다. 열 가지 재앙이 일어나는데 그 마지막 재앙이 장자의 죽음입니다. “출 12:23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려고 지나갈 가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의 피를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에게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 어린양의 피가 발려진 집에는 죽음이 지나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 가운데 살아가는 모든 인류의 죄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어린양이 되신 것입니다. 그 십자가 위에서 흘리는 피가 죽음으로부터 구합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본문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예수님을 대적하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1절에서는 그들을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0절에 보면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바로 예수님의 제자인 가룟 유다입니다. 그는 예수를 대제사장들에게 넘겨주려고 합니다. 돈을 받고 예수를 파는 것입니다. 왜 이들은 예수님을 죽일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까? 예수님의 출현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자리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위를 누리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예수님을 죽일 기회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또 다른 부류의 사람인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3절부터 9절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를 가지고 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기에 이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이 여자가 가지고 온 값진 향유를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이라고 말합니다. 나드는 당시 인도에서 수입된 향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수입된 것이니까 매우 비싼 것이었을 겁니다. 어떤 이들은 그 가치를 이미 계산했습니다. 그 가치는 삼백 데나리온이라고 말합니다. 한 데나리온이 하루 품삯이니까 매우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여인은 이 옥합을 깨트려 예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행동의 이유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막 14: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예수님은 향유를 부은 이 여인을 가리켜 6절에 보면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좋은 일이라는 말은 많은 것들을 뛰어넘는 단어입니다. 잘했느냐? 못했느냐? 이런 것들을 뛰어넘는 단어입니다. 왜 좋은 일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