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새롭게, 가정을 새롭게, 공동체를 새롭게’라고 우리가 외치며 나아갈 때 누가 여기에 해당되는가? 아니면, 누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도들 가운데는 나는 더 이상 새롭게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그것은 스스로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새롭게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 늙어 간다는 것은 무엇으로 측정할까요? 일반적으로 나이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65세부터 경로우대를 받는다고 할 때 65세부터를 노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듯이 65세는 지금 청춘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숫자에 매여 우리의 정체성을 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이나 정신적이나 영적으로 어떤 상태에 있든지 상관없이 숫자로만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어 버리고 규정한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노화한다고 말합니다. 노화란 시간이 흘러가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약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화가 나이 드신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적 신체 노화는 26살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몸은 20대 중반에 절정기에 이르고 그때부터 점점 약해져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몸의 상태에 따라 누가 더 노화가 많이 진행되었느냐? 아직 덜 진행되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노화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세상이 노화를 바라보는 문화는 좀 부정적입니다. 노화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상실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한, 무익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노화가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노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이 가지고 있는 노화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신앙을 가진 사람이 가져야 하는 노화에 대한 인식은 다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내 나이가 하나님께 어떤 의미일까요? 내가 나이가 많다는 것이 하나님께 문제가 될까요? 내가 나이가 많다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 식는 이유가 될까요? 하나님께서는 나이가 든 지금의 나보다, 내가 나이가 어렸을 때의 나를 더 사랑하셨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제나 오늘이나 같으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관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우리의 나이가 기준이 되는 삶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의 시간이 흘러간다고 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를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내 나이가 몇 살인가라는 숫자나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직업으로 나를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나를 이해하는 잣대가 되면 우리는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직업이나, 나이, 그리고 은퇴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나의 주된 정체성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 여정은 젊을 때나 나이 들 때나 여전히 앞을 향해 걸어가는 중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만 인생을 걸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인생의 여행길을 걸어가는 중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의 가치와 세상이 말하는 것, 세상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하나님을 선택하고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며 사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여하신 고결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내 인생의 의미이고 가치입니다.
미국 어느 대학에서 시니어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나이는 40대인데 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는 80대인데 늘 젊은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런 구분을 가지게 하겠습니까? 어떤 생각, 어떤 가치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고,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될 때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내 나이를 잊고 날마다 하나님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