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베드로가 예수님께 부름 받는 장면입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려 만선의 기쁨을 누립니다. 또한 주님은 그와 동료들을 ‘더 깊은 곳’으로 초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더 깊은 곳으로’ 초대하십니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베드로를 3단계 순종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 ‘배를 육지에서 조금 띄어라’(눅 5:3)
처음 만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배를 육지에서 조금 띄기를 요청하십니다. 이 작은 요청에 베드로는 순종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앉으실 자리까지 마련합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베드로에게 맞춤형 특강이 되어 그를 변화시켰습니다. 마음을 열게 해 주셨고, 환한 얼굴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5:4)
주의 말씀을 경청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깊은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깊은 데’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어는 ‘바토스’(bathos)입니다. 보통 ‘깊음’으로 번역하지만, 고후 8장에서 ‘풍성한 연보’ 할 때처럼 ‘풍성하다’, 또한 ‘신비함’(mystery)으로 번역됩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초청하시는 깊은 곳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구원의 기쁨과 평안이 있고,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보화가 있는 곳입니다. 깊은 곳으로 가야 우리의 궁극적인 문제도 해결됩니다. 진정 기뻐할 수 있고, 감격과 은혜가 넘치게 됩니다. 모두 깊은 데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베드로와 같이 ‘말씀에 의지하여’ 우리의 발길을 떼는 것입니다. 나의 빈손으로 예수님의 손을 잡고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5:10)
이제 주님은 베드로를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하시며, ‘사람을 취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이 ‘취한다’는 말은 영어로 catch 한다, 헬라어로는 ‘조그레오’입니다. ‘산 채로 사로잡다’는 의미입니다. 생선을 잡는 것은 먹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취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살리는 것입니다. 살리는 것이 무엇일까요? 달리 표현하자면, 주님 안에서의 ‘성장과 성숙’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사람 낚는 어부’의 사명을 주신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님 앞에 온전한 사람, 예수님 수준의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께 부름 받은 것은 나도 온전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목표이지만, 내가 전도한 사람도 성숙,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늘 공동체를 향해 ‘덕을 세우기를 힘쓰라’(고전 14:26) 말합니다. 그것은 ‘집을 짓는다’는 의미인데, 신앙에 유익을 끼쳐 서로 서로 성장하여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무리 가운데 특별히 빈 배와 빈 손으로 그물 씻고 있는 베드로를 찾아오신 주님, 그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당신의 손을 붙잡고 더 깊은 곳으로 가자고 초대하십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따라가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그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말라! 무서워 말라!” 우리 주님이 우리 인생을 책임지시겠다는 것입니다. 만선의 기쁨도 함께 누리고, 어떤 역경도 함께 하자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님과 함께하는 더 깊은 곳으로의 여행에 함께 동참하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