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많은 사람이 갑자기 등장한 예수님이 ‘누구신가?’라고 질문하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먼저 하고 그 대답에 대하여 증명하듯이 예수님의 사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하였는데 과연 예수가 복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입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을 통해 예수님이야 말로 참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이 땅을 통치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10절에서 ‘하늘이 갈라짐’이라고 말합니다. 갈라졌다는 말은 단순히 저절로 벌어졌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찢어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을 찢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늘이 찢어졌다는 것은 하늘이 닫혀 있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태도 때문에 더 이상 그들과 화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찢고 문이 열려짐으로 하늘과 땅의 통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셨다고 말합니다. 성령 강림은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역 가운데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11절에 하늘로부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는 말로 도장을 찍듯이 확인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통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다시 확증해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시험을 받으시는 장면입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구약으로 돌아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그리고 이 마가복음이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구약 성경과 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구약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구약은 모든 삶의 근거가 되는 자료입니다. 그런 그들을 위해 예수님이야 말로 구약에 근거한 메시야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단어들을 사용하여 구약과 예수님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12절에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라고 할 때 광야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광야, 사십일, 시험. 이런 단어들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들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사십 일을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땅을 정탐한 날도 사십 일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사십년을 지낸 것은 가나안 땅을 정탐한 날 하루를 일 년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엘리야가 천사가 주는 것을 먹고 마시고 힘을 얻어 하나님의 산 호렙까지 가는 시간이 사십일입니다.

특별히 광야 사십 일 시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통과했던 과정을 요약한 단어들입니다. 예수님은 그 과정을 거쳐 오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싶으신 것은 사탄을 이기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6장으로 가면 사탄에 대한 예수님의 최종적 승리가 선언되면서 복음서가 마무리됩니다. 또한 2절에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이야 말로 구약에서 예언된 예언의 성취를 이루시기 위해 오신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의 길을 걷는 우리는 내가 믿는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분명한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을 알고 믿는 사람들의 삶은 달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늘을 찢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참된 구원을 주시는 메시야이십니다. 죄로부터 승리하게 하십니다. 사탄을 이기셨습니다. 우리에게 하늘의 능력을 주시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