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방편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성례입니다. 성례에는 세례와 성찬이 있습니다. 세례와 성찬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성례를 통하여 전달되는 은혜는 우리 눈에 보이거나 삶의 현장에 나타나는 어떤 물질적이거나 다른 현상이 아니라 사죄의 은혜입니다. 우리 죄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용서 받았음에 대하여 확증하고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성례는 말씀에 근거하여 나타나는 표시로서 도장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성례는 말씀에 근거하지 않는 성례는 성례에 참여하는 우리에게 어떤 은혜도 전달하지 않고 말씀 없이는 그 어떤 행위도 가치도 없습니다. 또한 성례의 효과와 열매는 성례 그 자체가 아닙니다. 바로 그 믿음에 기초합니다. 성례를 행하는 자 안에서 누리게 되는 구원하는 믿음을 전제합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자들이 선언한 성례의 교리입니다.
먼저, 세례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죽었다는 것입니다. 2절에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라고 말합니다. 3절에서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고 말합니다. 4절에서도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다고 말합니다. 8절에서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말합니다. 세례는 원래 잠그다라는 말입니다. 물속에 잠긴다는 의미입니다. 세례는 예식이기 때문에 물속에 완전히 잠김으로 말미암아 의미를 새길 수도 있고 물을 뿌림으로 말미암아 그 의미를 새길 수도 있습니다. 물에 잠긴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할 때에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고 뒤에는 애굽 군대가 몰려옵니다. 그때 하나님은 홍해에 동풍이 불게해서 물이 갈라지고 마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건너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뒤따라오던 애굽 군대는 다시 물이 원래대로 돌아갈 때에 물속에 수장되었습니다. 옛사람은 죽었다는 것을 선포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죄에 대하여 죽었다고 선포하고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 다른 세례의 의미는 씻는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물은 씻을 때 사용합니다. 씻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몸의 더러운 것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제거해야 할 더러운 것입니까? 바로 우리가 가졌던 죄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았던 죄의 삶을 씻어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미합니다.
히 10:22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제사장들은 정결의식을 치르고서야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들이 피를 뿌림으로 정결해졌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뿌려 정결하게 되었고 제사장들이 목욕하여 정결하게 된 것처럼 물로 세례를 받아 몸과 마음이 정결하게 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례는 연합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과 연합합니다. 4절에 새생명 안에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8절에 그와 함께 살줄을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11절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라고 하였습니다.
갈 3:27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자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는다고 해서 그 세례의 행위가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를 구원받은 자의 표로 받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들의 고백으로 받는 것이 세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