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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고비를 넘기다 보면 불필요한 것들은 하나씩 내려놓게 됩니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만 붙들 게 됩니다. 현대와 같이 누릴 것이나 생각들이 다양한 시대에는 정작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진짜 중요한 가치인 것처럼 포장되어 우리의 마음을 미혹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제자들은 낙담하고 절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자기 삶의 자리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진정한 삶의 의미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 여기서 우리의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 분명한 부활의 삶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부활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사랑의 절정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더욱 확실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증인의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증인이 된다는 것은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 앞에 닥치는 어려움이나 박해들을 이겨낼 이유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미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사울이 왕으로 있는 동안에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이 기다림의 시간은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하는 엄청난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도망 다닌다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특별히 힘이 없어 도망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다윗이 죽여 승리를 얻게 된 골리앗의 나라 블레셋에게까지 가서 망명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그 유명한 사람이 미친척하며 지내야 하는 시간은 어떻습니까? 사무엘상 20장부터 나오는 다윗의 도피생활은 12번이나 옮겨 다녔습니다. 놉 땅으로,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고향인 가드로, 아둘람에서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 온 가족을 데리고 모압땅으로, 그일라에서 유다 산골로, 십 산골로, 마온땅으로, 엔게디에서, 바란광야에서, 갈멜로, 하길라 산으로 그리고 블레셋 지방의 가드로 다시 들어가면서 도피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런 죽음을 직면하는 고비들을 만날 때마다 다윗이 그 위기를 이겨낼 수 있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윗 안에 있는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입니다. 3절에 모압 왕에게 나아갔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지를 내가 알기까지’ 자기의 부모를 그곳에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다스리심을 분명히 믿었습니다. 사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습니다. 골리앗도 물리친 그가 사울을 못이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가는 다윗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삶에는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신다는 이 가치가 세상의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고 힘 있었기 때문입니다. 5절에서도 선지자 갓의 말에 바로 순종하여 자신을 고난의 현장으로 몰아가게 됩니다.

또 하나 다윗이 가지고 있었던 내면의 힘은 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를 향하여 하나님을 바라보았다면, 그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 마음이 바로 다윗이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힘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가야 할 사명, 가치는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원수까지도 안타깝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회복해야 할 마음입니다. 어느 한 쪽만 강조되어도 안 됩니다. 우리가 참된 소망을 가질 때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세상의 연약함을 향한 마음이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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