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는 모세 오경과 분리되어 이해할 것이 아니라 모세 오경이 완성되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장부터 12장까지는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하여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이야기입니다. 13장부터 24장까지는 정복한 가나안 땅을 각 지파들에게 분배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땅을 분배하는 이야기는 하나님의 나라의 기본 구조가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부터 11장을 원시역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땅이 만들어 졌고, 그 땅이 어떻게 나누어지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때 각 민족이 나뉘어져서 각기 언어와 종족과 나라대로 땅을 차지하고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창세기 11장 마지막에 데라와 아브라함의 가족이야기가 나옵니다. 12장에서는 세겜 땅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약속의 땅을 주시겠다는 이야기의 시작부분입니다. 그 이야기가 이제 여호수아 24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땅의 경계 이야기, 데라, 아브라함, 나홀의 이야기, 그리고 세겜에 모여서 이 땅과 저 땅을 구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보면 땅의 문제는 단순히 공간적인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주권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갈 때 하나님은 그 땅에서 평화를 누리도록 하신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여호수아가 2절 끝에서 ‘나는 나이가 많아 늙었도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직역을 하면 이렇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늙었다. 그 날들 안에 들어갔다.’라는 것입니다. 세월들 안으로 들어갔다는 표현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감당해야 할 모든 시간 시간을 통과해 왔다는 표현입니다. 지나 온 시간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보니 꼭 해 줄 말들이 여기 있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 땅을 누리려면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억할 것은 이 모든 일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해 하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3절에서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행하셨다.’ ‘여호와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이시니라.’ 4절에서 ‘제비뽑아 너희의 지파에게 기업이 되게 하였느니라.’ 5절에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 앞에서 그들을 쫓아내셨다.’ 이 말은 이 땅은 너희가 돈 주고 산 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너희가 주장할 수 없는 땅이라는 말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신 땅입니다. 또 하나 여호수아가 중요하게 권면하고 있는 가나안 땅을 누리는 법은 여호와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8절에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가까이 하기를 오늘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고 권면합니다. 가까이 한다는 말의 뜻은 달라붙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밀착한 상태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착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도와주실 때 더 가까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호수아가 권면하고 있는 가나안 땅을 누리는 법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11절에 “그러므로 스스로 조심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스스로라는 말은 자아 생명의 민감한 부분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근원된 자리에서 여호와를 사랑하여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되며, 동시에 그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