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삶을 연결하는 통로와 같은 사람입니다. 통로로 살아가는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다림이었습니다. 이삭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바로 기다림입니다. 그 기다림을 순종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가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그 삶에 복을 주셔서 사용하시게 됩니다.

먼저 볼 수 있는 이삭의 기다림은 창세기 22장에서 나오는 모리아산에서의 기다림입니다. 이삭이 제물로 드려지는 이야기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로 들려집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삭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삭은 나무를 지고 산을 올라갈 만큼 건강한 청년의 모습입니다. 그런 그가 얼마든지 아버지가 지금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순간이 이삭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통하여 보기를 원하셨던 것을 함께 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도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삭은 너무나 소중한 아들이었기에 이삭을 극진히 사랑했을 것입니다.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이삭으로서 자신을 묶어 제단 위에 올려놓고 칼을 들고 서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이삭은 자신이 바로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로 볼 수 있는 이삭의 기다림은 창세기 24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삭의 결혼이야기입니다. 이삭이 자신의 아내 리브가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하란에서 출발하여 가나안땅으로 오게 됩니다. 이런 리브가의 삶의 이야기에서 이삭은 순종하며 기다립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나이가 40이 되자 종을 하란으로 보냅니다.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결혼 같지만 이삭의 입장에서 보면 이삭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다리는 결혼입니다. 자신이 가서 직접 보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종을 보내어 종에게 모든 것을 위임합니다. 이 일에 이삭은 매우 수동적인 태도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데려온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맞고 사랑하며 맞이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일하시는 그 일하심에 기다림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이삭의 기다림은 창세기 26장에서 나오는 흉년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랄 땅에 머무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삶과 이삭의 삶을 비교하며 언약을 지키는 삶으로 인도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언약을 다시 선포하시며 이 모든 명령이 이삭에게 주어졌음을 보게 하십니다. 이것은 세상의 것들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걸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가는 걸음이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 그 땅을 놀라게 할 만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게 될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이삭에게 축복하셔서 땅과 자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더욱 확고하게 붙잡고 나아갈 수 있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