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으며, 하나님의 궁극적인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를 소개합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구원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가를 보여줍니다. 특별히 노아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이야기의 앞부분에 기록됨으로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 그리고 동시에 인간의 죄악 됨과 나약함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먼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죄의 확장입니다. 아담과 하와로 말미암아 죄가 들어왔는데 그 이후에는 죄가 어떻게 급속하게 퍼져 나가는가를 소개합니다.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뿐 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죄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게 됩니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통하여 죄가 모든 창조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죄는 세상을 다스리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하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죄가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해 과는 과정을 보게 됩니다. 땅도 동물도 평화와 협력이 아니라 서로 적대적이 되어 어려움을 가져옵니다. 피조물을 다스리는 중재자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노아의 홍수 사건은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이 세상을 하나님은 반드시 심판하실 것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더 이상 물로 심판을 하시지는 않으실지라도, 죄에 빠진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질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땅에 있는 사람들이 부패하기 시작하고 하나님을 떠나 포악해지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이 땅을 다시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죄는 특별히 타락을 일으킵니다. 죄는 한 번 지나가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하여 사람들의 삶 속에서 타락이 일어나도록 움직입니다. 홍수를 피해 방주에 들어가지만 내면의 마음도 함께 들어갑니다. 인간의 타락한 마음이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죄의 문제로 말미암은 또 다른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의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반드시 구속하신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로 인간을 심판하는 이야기도, 물로 땅을 심판하시는 이야기도 결국은 구속의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죄악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하여 서 있는 사람들을 찾으시고 부르시고 사용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시기 위해 일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죄가 있는 곳에 은혜도 함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주셨던 다양한 명령을 노아에게도 다시 주십니다. 아담에게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듯이 노아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동물들을 아담에게 이끌어 오셔서 이름을 짓게 하셨듯이 방주에 들어가 구원을 누리도록 노아에게 인도하십니다. 하나님 자신이 방주의 문을 닫으신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물이 그 땅을 덮는 것은 창조 이전의 모습을 다시 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땅이 마름으로 배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물을 나누시고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바다와 육지를 만드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시 노아와 새로운 언약을 맺으시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아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피조물들을 향하여 궁극적으로 구원을 이루시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