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공동체의 능력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공동체로서 분명한 정체성과 그 정체성에 합당한 태도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가 그 공동체의 능력을 좌우합니다. 한국에 기독교가 전해졌을 때 교회는 사회 속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 안에 분명한 정체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소개합니다. 고린도교회 안에 일어난 음행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그 음행은 교회 밖의 사람들조차도 꺼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면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삶들조차도 충격을 받을 만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아주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교회 안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절의 말씀에 의하면 고린도교회는 이 문제를 보면서 통한이 여겼어야 합니다. 함께 안타까워하고, 함께 회개하며, 함께 그 일에 대하여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이 일을 행한 자를 그 공동체 안에서 쫓아내었어야 하는 것입니다. 왜 쫓아내어야 합니까? 6절에 말하고 있는 대로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단순히 한 사람을 쫓아내는 것에 초점이 있지 않고 그 악을 교회공동체 안에서 제거한다는 의미가 강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공동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전함과 거룩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교회는 일치감을 유지할 뿐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로 살다가 모세의 인도로 광야로 나오게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민족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민족이 되었으면 구별된 하나님 나라의 제사장 나라로서, 거룩한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할 삶의 규범을 정한 율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서 가르치실 때에 계속하여 강조하여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함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다스림을 받기로 결단하는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자신들의 신분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세상 속에서 세상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분명한 정체성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결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도전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이미 구원받은 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러기에 그 구원의 감격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영적능력입니다. 교회공동체는 서로 서로 격려하여 영적 깊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속의 가치를 가지고 매달리며 영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할 때 자신만 그런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어려움을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 이런 잘못된 것을 제거하고 쫓아냄으로 그들은 영적으로 더욱 무장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공동체의 영성이 함께 자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