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계명은 안식일에 관한 것인데 여기서는 명령이 먼저 나오고 있습니다. 8절에 보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4계명이 주는 명령은 ‘안식일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기억한다는 말은 생각한다, 회상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기억하라는 말은 단순히 생각하는 것에 머물러 있는 말이 아니라 반드시 그 날을 통하여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을 누려야 함을 말합니다. 안식일을 기억함으로 천하 만물의 주권자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 모든 시간이 나의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에게 속하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만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참된 하나님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날을 통하여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며,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 지를 기억하고,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말이 담겨져 있습니다.

왜 기억하고 유념해야 합니까? 그것은 바로 ‘거룩하게 지키기’위함입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한다는 말은 무엇입니까? 거룩하게 하는 대상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선포되고, 하신 일이 선포되는 날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통치하고 계심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의 통치 아래 머물러 있는 날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품 안에서 머물러 나를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거룩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방법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9절과 10절입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안식일을 지키기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을 소개합니다. 먼저 우리가 안식일 이전의 엿새 동안에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강한 노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이 땅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나의 할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일곱째 날은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을 때 정말 해야 할 것이 있음을 말합니다. 나를 위해 일에 집중하던 삶에서 다시 허리를 펴서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식일의 규정에 메이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둘 때 안식일의 의미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안식일을 안식일 되게 하시는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는 안식일의 기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일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일곱째 날에 하나님 자신을 누리신 날입니다. 그러나 신명기에서는 애굽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셨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에게 베풀어 주신 구원과 해방의 관점에서 안식일을 보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일곱째 날을 쉬게 하신 것은 영적 휴식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한 날을 구별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안에서 머물러 있게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모든 소속된 사람들과 짐승들이 함께 수고에서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이후에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과 주일을 병행하여 지키다가 점점 주일만 지키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의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에서 성취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십니다. 그리고 참된 안식을 가져다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그 예수님을 기억하고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곧 안식일을 기억하고 누리는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